[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 속에 뉴욕증시가 나흘 연속 올랐다. 뿐만 아니라 한 주간 뉴욕증시는 올 들어 가장 커다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제조업 지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확장 기조로 돌아선 것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38포인트(0.11%) 오른 1만7949.3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09포인트(0.19%) 상승한 2102.95에 마감해 21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9.89포인트(0.41%) 상승한 4862.57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4일 휴장을 앞두고 전반적인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 올들어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주간 3.1% 급등했고, S&P500 지수도 3.2% 랠리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주간 기준으로 3.3% 올랐다.
조나단 골럽 RBC 캐피탈 마켓 주식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한 주간 큰 폭으로 뛴 것은 브렉시트가 중차대한 사안이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것처럼 재앙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3일 영국 국민투표 결과 발표 후 시장 추이를 지켜보던 투자자들이 주가 반등을 확인하고 뒤늦게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자산시장 곳곳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제조업 경기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판단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6월 제조업 지수는 53.2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상단인 51.3을 훌쩍 넘은 수치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가 지난달 57을 기록해 전월 55.7에서 강하게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수요가 안정을 회복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건설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건설 지출이 전월에 비해 0.8% 줄어들었다. 4월 2.0% 떨어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후퇴한 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이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미국 경제 파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홈디포가 1.5% 올랐고 듀폰이 0.7% 떨어졌다. 포드가 1.23% 뛰었고 제너럴 모터스(GM)가 2.1% 급등하는 등 자동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포드의 미국 판매는 6.4% 증가했고, GM의 경우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모델S의 자동주행 중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2% 가까이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