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지연...하반기 코스피 1900~2120 예상"
[뉴스핌=우수연 기자] 브렉시트 이슈가 한국증시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브렉시트 이슈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늦출 것이란 근거에서다.
1일 나한익 노무라증권 리서치 실장은 "브렉시트 이슈로 인해 미국이 금리인상을 늦추면 신흥국으로선 유동성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나 물가는 떨어지고 있지만 기업이익은 개선되는 국면에 놓일 수 있"고 진단했다.
◆ 하반기 코스피, 1900~2120 전망…내수주보단 수출주
노무라증권은 하반기 국내 코스피가 1900~2120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나 수출 평균판매단가(ASP)는 감소하고 있으나 수출 물량 규모 자체는 줄지않고 있기 때문에,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유망할 것이란 전략이다.
올해말 달러/원 환율 전망도 기존의 1220원에서 1250원으로 상향조정하며 수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고, 올해 자사주 매입 소각 이슈도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한국리서치 헤드는 "올해 2분기 이후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관점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스마트폰에서 이익 서프라이즈를 실현하고 있고, SSD와 모바일 OLED 에서도 내년 4조원 이상 이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조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계획하고 있는데, 주식 수가 줄어들면 투자자에게 중요한 주당 순이익은 20% 이상 올라가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수주 중에선 한국전력, 손해보험, 은행 업종 등을 추천했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손해보험사의 실손 의료보험 성장이 예상되며, 정부 정책으로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 주가가 워낙 낮게 형성돼 있어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무라증권이 제시한 브렉시트 이후 아시아 실질GDP 전망 <자료=노무라증권> |
◆ "올해말 기준금리 0.75%…두 차례 추가 인하 전망"
노무라증권은 브렉시트 발생 이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도 1%로 전망하고 있지만 올해말 소비자물가 기준 연도가 변경될 경우 0.7%까지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이후 한국의 수출과 설비투자 부문을 하향 조정했다"며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 교역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정부의 기업구조조정도 기업 설비투자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10조원의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그 자금이 사회간접투자(SOC) 등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기업구조조정 같은 우회적인 통로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경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재정승수에 따라 달라진다"며 "정부가 직접적인 투자(SOC)보다 간접적인 지원에 사용된다면 상대적으로 재정승수가 낮아지기에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의 측면에서도 여전히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봤다. 2014년 이전에는 해외채무가 많아 순채무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계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순채권국으로 돌아섰기 때문.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해당국 통화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될때 혜택을 받는 입장"이라며 "이제는 이스라엘, 체크, 스웨덴 등과 비슷할 정도로, 기축통화국은 아니지만 건전성이 괜찮은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