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감독 본업은 치과의사... ‘55억연봉’ 잉글랜드 호지슨(사진)은 사임 “히딩크급 소방수 필요” (유로 2016). <사진= 잉글랜드 축구협회> |
아이슬란드 감독 본업은 치과의사... ‘55억연봉’ 잉글랜드 호지슨은 사임 “히딩크급 소방수 필요” (유로 2016)
[뉴스핌=김용석 기자] 잉글랜드가 충격의 패배로 유로2016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올해 68세인 호지슨 감독은 4년전 카펠로 감독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고 11차례의 메이저 대회 본선 경기에서 단 3승만을 거둔 채 사임하게 됐다. 호지슨 감독의 임기는 당초 유로2016까지였고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했다.
호지슨 감독은 “이런 식으로 끝나게 돼 유감이다. 잉글랜드 팀이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기회를 잡기 되기를 바란다. 환상적이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잘해줬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바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승으로 조별경기에서 탈락한 잉글랜드를 맡아 이끈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2012년부터 56경기를 치르며 33승15무8패로 승률 58.9%를 기록했다.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공동 감독인 할그림손의 본업이 치과의사이며 파트타임 감독으로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며 잉글랜드 팬들을 더욱 충격에 빠트렸다. 팬들은 “연봉이 350만파운드(약 54억 7000만원)인 호지슨 감독이 파트타임에게 졌다”며 허탈해했다.
호지슨 감독의 후임으로는 전 리버풀 감독 브렌단 로저스(셀틱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잉글랜드 FA측은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팀 감독인 맥클라렌은 “히딩크 급의 소방수가 필요하다”며 긴급 회동을 촉구했다.
아이슬란드는 피파랭킹 34위이지만 4년전에는 불과 133위에 불과했다. 이는 현재 베트남의 피파랭킹이다.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약 8000명의 팬들이 역사를 써가고 있는 자국 팀을 응원하기 위해 니스로 향했으며 이 중 4000명 정도가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후 스탠드 한쪽 구석을 차지했던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한동안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아이슬란드의 전체 인구는 약 33만 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깜짝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가 있는 레스터의 인구와 비슷하며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이슬란드는 대체적으로 느긋한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축구에서 만큼은 열정이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터운 팬층과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을 바탕으로 성장한 아이슬란드의 선전이 단 한 번의 반짝 신화로는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