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사진 왼쪽) PK 실축’ 아르헨티나 또 승부차기 악몽... 칠레 코파아메리카 9년만의 2연속 우승. <사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
‘메시 PK 실축’ 아르헨티나 또 승부차기 악몽... 칠레 코파아메리카 9년만의 2연속 우승
[뉴스핌=김용석 기자]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피파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랭킹 5위 칠레를 상대로 27일 미국 뉴저지 주 이스러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결승전에서 2년 연속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이구아인, 디 마리아를 내세웠고 칠레는 산체스, 푸엔살리다, 바르가스를 앞세워 경기를 시작했다.
국가 대표팀으로는 타이틀을 한번도 따지 못한 메시는 2년동안 2번째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 나섰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3번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월드컵에서는 독일에 패했으며 지난 2015년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는 칠레에게 패했다. 당시 칠레는 결승전 승부차기 끝에 4-1(0-0)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에야말로 불운을 깨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칠레는 지난해와 다름없는 최고의 기량으로 다시 한번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칠레는 전반 29분 디아즈가 퇴장을 당했다. 디아즈는 메시를 수비하던 중 옐로카드를 2방 받아 결국 퇴장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우위를 누리는 듯 했으나 전반 43분 로호가 비달에게 백태클을 시도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전반에만 옐로카드 4장, 레드카드 2장이 남발돼 심판의 미숙한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메시도 전반 40분 할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한명씩 빠진 10명이 뛰게 됐다.
후반 25분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골 찬스를 놓친 이구아인을 빼고 아구에로를 투입, 변화를 꾀했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산체스의 공을 넘겨 받아 바르가스가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르헨티나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교체 투입된 아구에로는 후반 38분 메시의 패스를 넘겨 받아 상대 오른편 박스에서 슛을 날렸지만 허공에 뜨고 말았다.
득점없이 전후반 90분을 마친 양팀은 대회 첫 연장전을 맞이했다. 대회 규정상 준결승까지는 무승부로 전후반을 마칠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렸다.
연장 전반 8분 푸치가 건네준 볼을 바르가스가 문전으로 쇄도 헤딩 슛을 날렸으나 로메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무산됐다. 1분 뒤 연장 9분 메시가 프리킥 찬스에서 골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골을 아구에로가 문전에서 훌쩍 뛰며 머리를 갖다 댔으나 브라보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며 양팀 골키퍼는 선방을 하나씩 주고 받았다.
이후 칠레는 연장 전반 13분 공격수 산체스 대신 미드필더 실바를 투입했고 아르헨티나도 연장 후반 5분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바네가를 빼고 라멜라를 투입하며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7분 실바의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골대 정중앙에서 메시에게 주어진 프리킥이라 칠레 선수들은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왼발로 슛을 차냈으나 수비수 벽을 맞고 공중으로 떴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양팀은 2년 연속 승부차기 결승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칠레의 1번 키커 비달로부터 승부차기를 시작했다. 지난대회 결승전 MVP인 비달이 첫 번째 PK를 실축했고 아르헨티나의 1번 키커 메시도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킥으로 PK를 실축하며 양팀의 부담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비글리의 골이 브라보의 선방으로 막힌데 이어 실바가 여지없이 골을 성공시켜 칠레가 우승을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