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내 위기상황 대책반 가동...연기금에 로스컷 자제 요청도
[뉴스핌=백현지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27일 '브렉시트 관련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브렉시트가 돌발변수긴 하지만 불안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협회는 내부에 위기상황 대책반을 만들고 돌발 변수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확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국내증시가 과거 주요 돌발변수 발생시보다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3.09%, 코스닥지수는 4.76% 하락했지만 2008년 리먼사태 당시에는 코스피지수가 6.1% 폭락했었다.
황 회장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와 통화 정책 완화 유인, 안전자산 선호 심화, 정치지형 변화 등을 통해 시장에 장기간에 걸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브렉시트 과정에서 불확실성 증대로 신고립주의와 보호주의 확대에 따른 정치지형 변동과 향후 EU 가입국의 이탈, 독립운동 심화 등이 시장 불안을 심화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국내 증권사 사장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하지만 브렉시트는 정치 이슈로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전이되는 사안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영국, EU와 수출비중이 크지 않아 직접적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우선 금투협은 펀드 환매,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보호 실태 등 금융회사 건전성에 대해 실시간 점검에 나서겠다고 입장이다.
황 회장은 "유로스톡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현 지수대비 30% 이상 추가하락하면 녹인구간에 진입한다"며 "현황을 잘 관찰하고 파생상품 대란이 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수급조절 차원에서 연기금 '로스컷 자제' 요청과 함께 현재 저가 매수 기회임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병행한다. 환율 안정을 위해 미국, 중국 등과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증권유관기관과 공동펀드 조성도 검토하겠다"며 "ISA 적용범위 확대, 현선물 차익거래시 우정사업본부 증권거래세 면제, 퇴직연금 주식투자 제한 완화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최된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20개가 넘는 회사가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