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글로벌 소형 드론 세계 M/S 70%
연간 판매액 3조5000억원 돌파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개혁개방 일번지인 선전(深圳)이 글로벌 무인기(드론)산업의 ‘메카’로 변모 중이다. 중국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유관 기업들이 잇따라 선전에 터를 잡으면서 이 지역에서만 연간 200억 위안(한화 약 3조5200억원) 규모의 무인기가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선전시 무인기협회 양진차이(楊金才) 회장은 “글로벌 민용 소형 무인기 제조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선전은 이미 전세계 무인기의 ‘집산지’가 되었다”며 “선전 내 무인기 제조업체 수는 300여개, 이들의 연간 판매액은 연평균 30%씩 늘어나며 현재 2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민용 무인기 중에서도 농작물 관리 및 산림자원 보호에 쓰이는 이른바 ‘식물 보호용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고 양 회장은 덧붙였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인용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중국 무인기 R&D 기업 수는 400개를 넘어섰으며, 이 중 식물 보호용 무인기 제조기업이 100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통기계유통협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기계 소비 주체 중 농기계협력조직·가정농장·농민합작사 등 비중이 연평균 15%씩 확대되는 등 새로운 농업주체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농업용 항공기 보급이 농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업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농작물 병충해 발생 면적은 370만km²(55억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농경지 중 1/3 면적에 식물 보호용 무인기를 투입한다고 할 경우 관련 시장 규모는 약 8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5년의 무인기 보유량과 농지 면적간 비율을 기준으로 하면, 무인기 보유량이 30만대를 넘어설 것이고, 무인기 1대당 가격을 10만 위안으로 계산할 경우 관련 무인기 판매액만 3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선전이 무인기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 데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양진차이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한 중국 무인기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선전 기업으로 이들 기업이 박람회의 주축을 이루었다”며 “선전 무인기 산업의 발전은 정부 지원 덕분으로, 선전정부는 무인기 산업을 중점 육성대상으로 설정하고 무인기 산업기지 건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선전시정부는 ‘선전시 항공우주산업 발전규획(2013-2020년)’을 제정하고, 무인기 설계 및 테스트·휴먼 컴퓨터 인터렉션(HCI)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전시 관련 협회의 노력 또한 무인기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 6-8월 선전무인기산업연맹은 ‘민용무인기시스템 통용표준’ ‘단일프로펠러 헬리콥터시스템 통용표준’ ‘공공안보 무인기시스템 통용표준’ 등 선전시 지역에서 적용할 무인기 관련 7개 표준을 마련했다.
양진차이는 이에 관해 “선전시 지역표준 신청에서부터 시작해 국가표준, 나아가 국제표준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중국 무인기 산업이 국제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