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엔 강세 '심상치 않다'… G20 협조 가능성

기사입력 : 2016년06월17일 15:35

최종수정 : 2016년06월17일 15:35

"브렉시트로 100엔 붕괴 시 협조 개입 요청 가능"

[서울=김사헌 기자/시드니=권지언 특파원] 일본 엔화가 달러화 대비로 103엔대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동결 결정으로 달러/엔이 103엔 붕괴 직전까지 가자 당국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 도쿄시장 "달러/엔 100엔 뚫고 내려간다"

도쿄 시장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뚫고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7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이 같은 금융시장의 전망을 소개했다.

달러/엔 환율 1년 추이 (엔화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

먼저 미즈호은행의 가라가마 다이스케 외환전략가는 "브렉시트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한 이상 106엔까지가 엔 약세의 한계인 반면, 브렉시트 현실화로 시장 혼란이 발생할 경우 100엔이 무너지고 98엔까지 엔화 강세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또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연구원도 "달러/엔은 하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100엔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HSBC의 시로타 슈지 경제전략부장은 이와는 달리 "7월에 BOJ의 추가 완화정책이 나오면서 달러/엔이 108엔까지는 반등할 수 있으며, 반대로 엔화 강세가 전개되더라도 100엔이라는 강한 심리적 지지선은 유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오카산온라인증권의 다케 리키야 전략가의 경우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국이 100엔 환율은 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예상했다.

앞서 HSBS의 슈지 부장 역시 "파운드화 약세와 엔고에 대응한 주요국 협조 개입 경험이 있는 만큼, 이례적인 위기 발생 시 대응책으로 협조 개입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출했다. 바클레이즈증권은 엔화 강세 억제를 위해 BOJ가 7월에는 추가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 전망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올해 연중 저점인 1만4952엔 선이 무너지면서 1만4000~1만4500엔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노무라자산운용의 사카키 시게키 운용조사부장은 브렉시트가 찬성되면 닛케이지수가 1만4500엔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지수가 1만7000선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MBC닛꼬증권은 브렉시트 발생 시 닛케이지수가 1만4000엔, 그 반대의 경우 1만6500엔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봤다.

◆ 일본 정부·중앙은행, 작심한 듯 '구두개입'

여느 때라면 기자회견에서 환율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엔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으며, 17일에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소다로 일본 재무상 <사진=블룸버그통신>

아소 재무상은 “긴장감을 갖고 엔화 움직임을 모니터하고 있다”며 “급격한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필요하다면 주요7개국(G7) 및 주요20개국(G20)과의 합의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재무성과 BOJ, 금융서비스청(FSA) 고위 관계자들은 정례 회의에서 금융시장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재무성 실무책임자는 관계자들이 엔화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는데 회동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로 이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개입 가능성과 시점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엔화 폭등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미국 등 해외 눈치를 봐야 하는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G7 및 G20 정상회담에서 관련국들은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피하고 서프라이즈를 막기 위해 국가 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한 상태다.

무엇보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엔화 강세에도 외환시장이 무질서 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 조건을 높게 설정해 둔 상황이라 일본이 개입 당위성을 찾기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잭 루 장관의 이러한 발언 당시 달러/엔 환율은 110엔 수준이었다.

BNP파리바 외환대표 미르자 바이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개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일방적 시장 개입에 G20이 반대 의사를 밝혔을 뿐만 아니라 과거 BOJ가 단독으로 시장 개입을 했을 때도 장기적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23일 영국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늘어나 달러/엔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에버스코어 ISI 부회장 크리시나 구하는 “브렉시트 결과가 나와 엔화가 급등하는 시나리오에서는 BOJ가 (정례 회의를 통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신속하게 통화 부양책을 쓸 수 있고 환시 개입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엔대 부근에서 ‘무질서한(disorderly) 시장 여건’이 정당화될 수 있으며 엔 매도가 촉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시간 기준 17일 오후 3시1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4.32엔으로 전날보다 0.08% 오른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