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동결+자산매입 규모 연 80조엔 유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엔화 강세와 증시 부진 부담을 뒤로 하고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16일 정책회의를 마친 BOJ는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연 80조엔으로 종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산매입 동결 결정은 찬성 8표, 반대 1표로 내려졌다. 반대표는 기우치 다카히데 정책위원이 던진 것으로, 그는 자산매입 규모를 연 45조엔으로 축소하고 2% 물가 목표 달성 시기도 유연하게 가져가자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금리 동결 결정은 찬성 7표, 반대 2표로 내려졌는데 기우치 위원과 더불어 사토 다케히로 위원도 마이너스 금리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에 대한 평가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낙관적으로 제시했으나 소비자물가에 대한 전망은 지난 4월보다 다소 후퇴했다. BOJ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이 당분간은 소폭 마이너스 또는 제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은 오후 3시반에 예정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 엔화 21개월래 최고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BOJ 정책 동결 발표 후 엔화 가치는 빠르게 치솟았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06대로 문을 연 달러/엔 환율은 정책 발표 직전인 오전 11시45분(한국시간 기준) 104.56엔까지 밀리며 2014년 9월 이후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오후 12시2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4.78엔으로 전날보다 1.15% 하락 중이며, 유로/엔 역시 118.06엔으로 1.06% 내리고 있다.
노무라증권 외환대표 이케다 유노스케는 “BOJ가 시장서 너무 많은 역풍을 마주하고 있다”며 “오늘 BOJ가 추가 완화책을 발표했다 하더라도 이 역풍을 극복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화 조치가 나왔다 해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신뢰도에 의문만 생길 것이기 때문에 BOJ가 동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덧붙여다.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1% 하락한 1만5744.80으로 오전장을 마감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