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제품 절반 이상디젤…韓 주력제품 휘발유‧경유와 안겹쳐
6월부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상승세 진입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중국의 정유제품 수출이 올 하반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유사들이 최근 제품 수출 증대계획을 잇따라 수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올 2분기 악화됐던 정제마진이 3분기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유사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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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사진=GS칼텍스> |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로 하고, 저가 원유 수입 허가범위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정부는 그간 국영 및 대형 정유사들에게만 원유 직수입 권한을 부여했지만, 그 대상을 소형 정유사를 포함해 민영기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가 원자재로 만든 정유제품을 해외로 밀어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며 "중국정부가 수입을 의무화 하는 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집단(CNPC)는 올해 정유 순수출물량이 작년보다 약 30% 증가한 약 86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올 5월 일일 원유수입량이 전년동월대비 약 40%(212만5000배럴) 증가하는 등 원유 수입 확대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해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소형 정유사들도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원유를 직접 수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며 "상반기까지 수출물량이 증가할 조짐은 없었는데 6월부터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국내 정유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수출하는 정유제품 대부분은, 국내 정유사의 주력제품인 휘발유‧경유가 아닌 디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순수출 증가기조는 소형 단순 정제설비 가동률이 증가한 결과"라며 "순수출 물량 가운데 약 90%는 소형 단순 정제설비에서 나온 디젤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5월말 배럴당 4.6달러까지 떨어졌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최근 배럴당 7.2달러까지 상승한 것도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복합정제마진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정유설비 감축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정제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비 순증설 규모는 작년보다 30만BPD 감소한 50만BPD에 머물 것"이라며 "하반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8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GS칼텍스, SK루브리컨츠, S-OIL 등 정유3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6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정제마진이 급락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며, 오는 7월부터 정제마진 상승과 함께 정유사들 실적도 다시 회복될 가능성은 크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