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비둘기파 기조를 드러냈지만 뉴욕증시는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회의를 지켜 본 투자자들 사이에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주가는 완만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4.65포인트(0.20%) 하락한 1만7640.1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81포인트(0.18%) 떨어진 2071.5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8.62포인트(0.18%) 내린 4834.93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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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가 마감을 앞두고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7월은 물론이고 올 연말까지 금리인상에 대한 국채시장 전망이 한풀 꺾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내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25~0.50%로 동결한 한편 2018년까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여지를 내비쳤다.
점도표 상 정책위원들의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0.875%로, 연내 25bp의 금리인상이 두 차례 단행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한 차례 긴축을 전망한 정책위원이 지난 3월 1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또2017년과 2018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각각 1.6%와 2.4%로 확인, 지난 3월 수치인 1.9%와 3.0%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2.0%로 제시해 3월 수치 2.2%에서 떨어뜨렸고,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0%로 내렸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의 행보가 지난해와 상당히 흡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의 결과 발표 후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4bp 하락한 0.69%로 내렸고,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하락한 1.60%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날 회의 결과가 달러화의 하락 요인에 해당하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6.0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9.0에서 반전을 이뤘다.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4% 상승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보다 크게 오른 동시에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5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업종을 필두로 후퇴했다.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이 4.2% 줄어들면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1.6% 밀리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고, 홈디포는 지수 하락에도 1% 이상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국제 유가는 1% 내린 배럴당 48.01달러에 마감했고, 금값은 강보합에 거래된 뒤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에 힘입어 전자거래에서 온스당 1300달러를 ‘터치’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