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해외채권 만기로 달러예금 인출"
[뉴스핌=허정인 기자] 거주자 외화 예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다. 채권 만기를 맞아 달러화 예금이 대폭 인출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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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13일 한국은행은 지난 5월말 거주자 외화 예금 잔액이 568억5000만 달러로 4월 말보다 51억9000만 달러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9월 이후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거주자 외화 예금이란 내국인을 포함해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외화로 예치한 금액이다.
특히 달러화 예금이 크게 감소했다. 고석관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4월에는 일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으로 달러화 예금이 크게 확대된 반면, 5월에는 채권 만기 상환으로 달러 예금이 상당폭 인출됐다”며 “이 영향으로 달러화 예금이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5월 말 달러화 예금은 469억 달러로 4월 말보다 47억8000만원 줄었다. 전체 감소액의 92%를 차지한다.
주체별로는 국내은행이 481억9000만 달러로 38억7000만 달러가 감소, 외은지점은 86억6000만달러로 1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기업예금은 490억9000만달러로 48억2000만달러 감소, 개인예금은 77억6000만달러로 3억7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위안화 예금은 8억5000만 달러가 줄어 1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9월 8억8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다. 고 차장은 "증권사가 만기 도래한 위안화 정기예금을 인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5월 34억 달러로 1억9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36억3000만 달러로 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