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0억원 규모…출자전환 50:상환 50 조건
[뉴스핌=황세준 기자]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의 분수령인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됐다.
9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 22곳과 향후 3년 6개월간 지불해야 할 용선료 총 2조5300억원 중 21%인 5400억원 가량을 낮추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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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사진=현대그룹> |
현대상선은 당초 용선료를 28.4%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선주사들의 요구를 수용해 20%대 안팎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과는 1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용선료 협상은 지난달 18일 5개 컨테이너선사 중 영국계 조디악이 불참하면서 불발됐으나 이후 현대상선이 적극적으로 선주 개별공략에 나서면서 타결됐다.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분의 절반을 주식으로 바꿔 가져가고 절반은 5년간 분할 상환받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보유한 선박 총 116개 중 83개(71.5%)를 용선을 통해 사용해 왔는데 2006년부터 2011년 해운업황 호황일때 체결한 용선 계약은 시세 대비 4~5배 높은 액수를 지급하고 있었다. 이번에 용선료를 낮추는 데 성공하며서 현대상선의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현대상선은 회사채 8043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데 이어 용선료 협상까지 타결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면서 현대상선은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THE 얼라이언스'에도 무난히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맹에 포함되면 자체 선박이 부족하더라도 더 많은 노선과 선박을 확보할 수 있고, 운임은 낮게 책정할 수 있어 영업에 유리하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현재 머스크와 MSC가 뭉친 '2M'과 CMA CGM과 코스코, 에버그린, OOCL을 주축으로 신설된 '오션', 하팍로이드, 양밍, K-LINE, NYK, MOL, 한진해운으로 만들어진 'THE 얼라이언스' 3곳으로 압축됐다. 이들 동맹은 내년 4월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현대상선이 속한 G6 멤버인 하팍로이드, NYK, MOL 등은 현대상선의 가입을 지지하고 있어 동맹 합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대상선이 경영 정상화에 따라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면 정부가 마련한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수혜도 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