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익률 11%, 글로벌 증시 대비 5배 높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슈퍼사이클 종료 진단이 내려진 원자재 시장에 상승 열기가 가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들어 주요 자산 가운데 상품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관련 펀드로 신규 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장의 강세장이 되살아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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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유전의 <출처 = AP/뉴시스> |
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품시장의 상승폭이 그 밖에 주요 자산을 크게는 5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시장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이례적인 데다 상승률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연출하자 투자자들은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블룸버그 상품 지수는 연초 이후 11.1% 급등했다. 이는 채권 상승률인 6.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며, 미국 S&P500 지수 상승률인 4.0%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결과다. FTSE 글로벌 지수 상승률인 2.2%에 비해서는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지난 1월 저점 대비 상품 지수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이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 급등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수년간 하강 기류를 탔던 상품시장으로 자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에 따르면 올들어 4월 말까지 자금 유입이 약 6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시장의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파워셰어 DB 상품 인덱스 트랙킹 ETF에 밀려든 자금이 1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억달러 이상 유출을 기록한 뒤 뚜렷한 반전을 이룬 셈이다.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원자재 관련 헤지펀드로 1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최근 핌코는 3년 전 출시된 상품펀드의 자산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한 데 따라 신규 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품목별로는 국제 유가가 2월 저점 대비 90% 폭등했고, 곡물이 연초 이후 16% 랠리했다. 같은 기간 아연이 20% 뛴 것을 포함해 금속 원자재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금과 은, 설탕, 콩 등 상품시장 전반에 상승 기류가 두드러진다.
투자자들은 상승 베팅을 늘리면서도 일정 부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핌코의 닉 존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상품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비관적인 관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전했다.
모간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서 샬렛은 “주요 원자재가 제각각 고유의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무분별한 상승 베팅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모나 감바리니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상품 시장이 중기적인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주요 품목의 수급이 안정을 이룬 한편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상품시장이 턴어라운드를 이뤘다는 진단을 내렸다. 주요 상품 가격이 지난 1월 기록한 저점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