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르포] LG '올레드 TV' 품질 비결은 '전수조사'

기사입력 : 2016년06월06일 10:16

최종수정 : 2016년06월06일 15:04

168시간 테스트 후 일본·아시아·중동으로 팔려

[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올레드(OLED) TV'의 품질에 자신감을 갖는 비결은 조립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전수조사'였다.

지난 3일 경상북도 구미시의 LG전자 TV생산공장에서 만난 이정석 LG전자 HE사업본부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곳이 TV 생산의 원조 격이고 13개 해외법인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LG전자 구미공장은 연간 400만대의 TV를 생산하는 LG전자 TV 제 1공장이다. 신제품이나 올레드 TV같은 전략제품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12만6000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 A3동에서는 올레드 TV뿐만 아니라 LCD TV, 미니빔 TV, 모니터 등 홈엔터테인먼트(HE) 분야 제품들을 생산하고 시험하고 있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A1, A2, A3 세개 동으로 구성된다. TV를 생산하는 A3동에 들어서자 머리 위 컨베이어 벨트로 부품들이 운반되고 있었다.

이렇게 운반된 부품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본격적인 생산라인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직원과 기계가 교대로 제품을 조립하고 점검한다.

◆ 조립공정보다 훨씬 긴 품질검사 공정

LG전자는 전략제품인 만큼 올레드 TV 신제품을 전수조사한다. 조립과 포장을 마친 올레드 TV를 전부 뜯어 하나 하나 검사한다는 뜻이다. 올해 신제품은 전수 조사, 작년 모델은 50%를 조사한다. 조립 공정이 30m인데 비해 품질공정은 60m에 이른다.

LG전자 구미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올레드 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사진=LG전자>

측면부를 확인하는 공정부터 충격검사, 자연색검사, 기능검사, 외관검사 등을 거치는 총 15분 동안 제품의 화면은 계속 켜져 있다. 이 시간 동안 직원은 해당 공정 외에도 화면의 색이 바뀌지는 않는지, 화면이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색상이 균일한지 등을 육안으로 확인한다.

LG전자는 포장된 상태의 제품을 다시 꺼내 조사하는 것은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과정까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또 무작위로 제품을 뽑아 가혹 시험도 해본다. 일반적인 조사 외에도 고온 시험, 음질 시험 등을 실시한다. LG전자는 월 2500~3000대를 검사한다고 밝혔다.

1층과 2층에 있는 상온 시험실은 TV의 기능, 소비 전력 등을 점검한다. 가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면 전원을 껐다 켜는 것부터 스마트 기능들까지 하나하나 구현하며 검사를 마치는 데는 나흘 정도 걸린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고온 시험실이 있다. 약 40도의 고온 환경에서 전자제품들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고온 시험실에서 모든 기능을 확인한다. 모든 모델은 무작위로 골라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고온 시험실에서 최대 168시간까지 품질 시험을 받아야 한다.

음질 시험실에서는 완벽히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가장 큰 소리부터 음소거 직전의 가장 작은 소리까지 점검한다.

◆ 나사부터 포장까지 컴퓨터와 직원이 '크로스 체크'

구미사업장은 '플로우 생산 방식'과 '팔레트 생산방식'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플로우 생산방식은 일정한 속도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작업하는 것이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추지 않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빠르다. 전 작업자들은 정전기 방지 앞치마를 착용하고 정전기 방지 매트 위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라인 직원이 올레드 TV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팔레트 생산방식은 팔레트에 올려진 제품을 직원이 확인하고 다음 구간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팔레트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회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근무자가 제품의 앞뒤, 양옆을 입체적으로 확인한다. TV를 세운 상태에서 작업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졌다.

LG전자가 지난해 TV업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 나사 조립기계가 눈에 띄었다. TV의 설계도면을 컴퓨터에 입력할 때 나사가 삽입되는 위치를 좌표로 입력하면, 기계가 좌표를 인식하고 해당 위치에 필요한 나사를 찾아 6개의 로봇 팔로 힘과 각도를 조절해 나사를 조인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장비 한 대가 4명 분의 업무량을 소화한다.

나사 조립이 끝나면 카메라가 조립된 제품을 스캔해 설계도면과 비교해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한다. 연신 '딩동' 소리를 내며 직원 앞 모니터 화면에는 'OK' 표시가 떴다. 누락 없이 조립됐다는 뜻이다.

포장공정에서는 직원이 바코드 리더기를 이용해 리모컨, 외부기기 연결선, 제품설명서까지 고유 번호를 스캔한 후 제품 박스에 담는다. 컴퓨터는 누락되는 액세서리가 없도록 바코드가 확인되지 않은 구성품이 있으면 오류를 알려준다.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 생산담당 상무는 "올레드 TV는 이제 10만시간을 시청해도 색 재현율이 변하지 않는 정도의 품질을 갖췄다"며 "단순히 가격이 비싼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이상의 가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