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재료…시장 "경기 호조 당연"
23일 브렉시트 앞두고 긴장…일각서 브렉시트 가능성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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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5월 글로벌 증시는 소폭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연초 급락장을 이끌었던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 위안화의 추가 절하 우려 속에서도 글로벌 증시는 비교적 부담을 잘 견뎌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위원들이 연달아 긴축 의사를 내비쳤음에도 이를 경제가 강건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며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 악재 견딘 증시, 6월에도 이벤트 다수
5월 대형 변수들을 큰 탈없이 소화해낸 글로벌 증시는 이제 6월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6월 2일)▲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4일~15일) ▲중국의 모간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 편입 여부 (15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브렉시트' 국민투표(23일) 등이 차례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은 연준의 FOMC와 브렉시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FOMC 결과보다 브렉시트에 무게를 두는 한편, 이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어느 정도로 전망하느냐가 주목할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후에도 증시는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물론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쳤던 것처럼 하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전망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견고한 미국의 경제 지표 때문이다.
◆ 미국 금리인상=경제 정상화… 브렉시트 '우려'
케임스 캐피탈의 마크 피든 투자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제 사이클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끔직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 대담에서 "미국 증시는 내년 이맘 때까지 10% 추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 정책에 대한 관측이 있더라도, 불(Bull) 세력은 상승 추세가 여전하다고 믿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한편,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은 상대적으로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파운드화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옵션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하지만 전문 예측가들은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85% 이상으로 전망하는 등 브렉시트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델리티의 제임스 베이트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서장은 "브렉시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영국 주가지수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하반기 증시 가시밭길'
투자은행(IB)들은 하반기 투자 리스크로 중국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를 우선 지목한다. 또 미국 통화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적정 수준보다 과도하게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베이트만 피델리티 포트폴리오 운용 헤드는 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긴축 카드를 과도하게 행사할 것인지 여부가 문제”라며 “정책자들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적정한 결정과 금융시장 친화적인 행보 사이에서 갈등을 빚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 향방과 금융시장 리스크는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성장 둔화부터 부실 여신 무제, 기업 구조조정과 자본 유출 가능성 등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잡는 사안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보고서를 내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30%로 점쳤다.부동산 시장의 버블부터 정책 착오까지 세계 2위 경제국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다수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꺾이면서 투심을 냉각시킬 여지가 높다는 주장.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하반기 유망 자산은 지극히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을 포함한 실물 자산과 물가연계채권(TIPS) 매입을 권고했다. 일부에서는 달러화에 베팅할 것을 주문했다.
래리 해더웨이 GAM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 시점에 매력적인 자산은 어디에도 없다”며 “투자자들이 해야 할 일은 매력적이지 않은 자산 가운데 가장 나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JP모간의 미슬라브 마테지카 매니저는 “금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현물 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재정적인 부양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날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블랙록은 또 중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한풀 꺾였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채에 비해 전 세계 우량 블루칩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