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M&A 적극 고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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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수현급 이상의 스타를 키워내는 것이 우리 목표입니다. 아시아 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M&A도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31일 왕중레이(王中磊·46) 화이브라더스 대표는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의 포부를 밝혔다. 중국 엔터 업계의 큰 손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4월 자회사 화이러헝 유한공사(Huayi & Joy Entertainment Limited)를 통해 한국 기업 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사명도 화이브라더스로 바꾸고 본격적인 한중 협업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3월 중국 화이브라더스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지분 30%) 투자를 진행했고, 국내 영화사 쇼박스와 영화 공동 제작 및 배급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왕중레이 화이브라더스 대표 <사진=화이브라더스> |
◆ 소속배우 중국 진출 적극 지원…中수출 콘텐츠 제작 강화
주원, 김윤석, 김정은, 유해진, 강지환…. 현재 화이브라더스에 소속된 배우들이다. 왕 대표는 소속 연예인의 전방위적인 중국 및 해외진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화이브라더스는 1994년부터 지속적으로 중국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두드려 왔다"며 "중국 전역에 걸쳐 이미 확보된 거대 네트워크가 있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의 첫 걸음이 현재 사전 제작중인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다. 회사는 자체적인 중국 수출용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도 고려하고 있다.
왕 대표는 "화이브라더스의 가장 큰 사업영역은 중국에 있기에, '엽기적인 그녀' 같은 중국향 콘텐츠 제작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기 위해 공통 목표를 가진 회사의 경우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브라더스가 래몽래인과 공동제작중인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의 사극 버전으로 내년 상반기 SBS에 방송 편성을 확정했다. 한중일 동시 방영할 예정이며, 남자 주인공으로는 배우 주원이 캐스팅됐다.
그는 "타사의 경우 아직은 중국진출에서 뉴미디어(온라인 스트리밍 등)의 비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화이브라더스는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동시에 공략해 성과를 내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中, 가장 뜨거운 콘텐츠 시장…"소비자·시장은 차갑다"
왕중레이 화이브라더스 대표 <사진=화이브라더스> |
왕 대표는 중국이 전 세계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소비자와 시장은 차갑다는 사실을 항상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는 상대적이기에 열등함이나 우수성을 판단할 순 없다"며 "한 나라에 진출할 때는 상대 국가의 문화 대한 존중이 사업 성공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지난 1994년 형 왕중쥔(王中軍) 회장과 함께 중국에서 화이브라더스를 설립했다. 처음에 그는 대중의 일상을 반영하는 문화 사업이 좋았고, 중국 인민들의 일상을 담기 위해 영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은 스토리가 있고, 일상의 모든 스토리에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다"며 "특히 한국 콘텐츠는 스토리라인이 매우 매력적이고, 디테일한 감정선에 대한 접근이 좋다"고 칭찬했다.
그가 사업적인 성공을 이룬 것은 중국의 유명감독인 펑샤오강(馮小剛) 을 회사에 영입하면서부터였다. 설립 이후 20여년이 지난 중국 화이브라더스는 2015년 매출액만 약 38억7000만위안(약 7000억원), 순이익 9억8000만위안(약 1760억원)을 올리는 거대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했다.
한국 화이브라더스도 중국 본사 인수에 힘입어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4억6000만원으로 전년비 138% 가량 늘었다. 당기순익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100%이상 성장했다.
왕 대표는 "한국 화이브라더스의 장점은 성장성 있는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내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구성원의 역량이 중요한 엔터사업은 확실한 '내 사람'을 키운다는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