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시스템 구축비 명목
[뉴스핌=전선형 기자]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50억원을 증자하며 본격적인 신용카드 사업 준비에 나섰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이사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 50여억원의 추가 증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53억4975만원이며,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비 명목이다. 증자는 6월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Salim Group)‘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과 지난해 12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신한카드의 법인 지분은 50%+1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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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오토바이·자동차 등의 리스·할부금융업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신용카드업 인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카드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추가 증자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지면 바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사전작업”이라며 “인가는 하반기 쯤 이뤄질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 ‘2020년까지 17%’라는 카드시장의 성장 전망과, 해외에서 신용카드업을 시작하는 최초 국내 카드사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인도네시아는 현재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한다. 만약 우리가 카드를 발급하면 외국계로서는 첫 번째 전업계 카드사가 될 것”이라며 “시장 가능성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파이낸스진출을 고려중이다.
실제 지난해 7월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신한파이낸스' 개소식을 갖고 현지 영업을 하고 있으며, 미얀마에도 진출을 선언하고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몽골 골롬트 은행(Golomt Bank)과 제휴를 맺고 카드 사업 빅데이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국내에서 먹거리를 찾기 힘드니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권 개발이 덜 된 동남아 지역을 위주로 리스‧할부금융업이나 나아가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