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부터 일괄적용, 카드사들 ‘수익 타격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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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비자(Visa)카드가 국내카드사에 6개 항목의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상폭은 최대 2배다. 갑작스런 수수료 인상에 국내 카드사는 반발하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가 카드사에 총 6개 항목의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
인상 대상은 해외분담금과 데이터프로세싱수수료, 그리고 해외결제(이용)수수료, 해외매입수수료 등이다.
비자카드의 이번 수수료 인상항목 중 인상폭이 가장 높은 것은 매입사 부분의 해외매입수수료다. 기존 0.10%에서 0.20%로 2배 인상됐다. 매입사의 데이터 프로세싱 수수료의 경우도 건당 0.25달러에서 0.50%달러로 올랐다.
매입사란 외국인이 비자카드를 타국에서 이용시, 타국 카드사나 금융기관이 제휴가맹점으로부터 해당 사용분만 모아 카드 발급기관에 청구하는 금융사를 말한다.
발급사 부분에서는 해외결제수수료가 종전보다 0.1%포인트 인상됐고, 해외분담금 부분도 0.025%~0.055%포인트 인상됐다. 발급사란 자사 카드에 비자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발급하는 금융사를 지칭한다.
비자카드는 이번 수수료 인상을 10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해외결제수수료 부분은 10월 15일부터 시작한다.
비자카드 코리아 관계자는 “카드사와 은행간 계약을 맺은 대외비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다만, 해외결제수수료 외에는 수수료 비중이 크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갑작스러운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국제브랜드에 내야할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게 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3년 전에도 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 움직임이 있었으나, 그때 국내에서 국제브랜드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아서 중단됐다”며 “이번에는 사전 의견도 없이 갑자기 인상통보가 내려왔다. 가뜩이나 수익이 줄어들어 고민인데 국제수수료까지 인상돼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26일에 카드사들이 협회에 모여,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논의했지만, 현황파악 정도만 했고 별다른 해답은 없었다”며 “이 문제는 자칫하면 한국과 미국간 국제 분쟁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금융당국 쪽에서도 섣불리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