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 미국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8%(연율) 증가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예비치(0.5%)보단 0.3%포인트 올라갔지만 전문가 평균 전망치(0.9%)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0.6% 성장한 이후 가장 느린 속도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3.9%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 2.0%, 1.4%로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
1분기 성장률의 상향 조정은 무역이 성장률에 미친 마이너스 효과가 기존 측정치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무역적자가 1분기 GDP에 미친 마이너스 효과는 기존 0.34%포인트에서 0.21%포인트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8.4% 급감했던 기업이익도 0.6% 증가하면서 경제에 힘을 보탰다.
미국 경제활동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1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인 1.9%를 유지했다. 가계 가처분소득은 예비치(2.9%)보다 높은 4.0%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저축은 7123억 달러에서 7826억 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기업재고는 예비치(609억 달러)보다 증가한 696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용 부동산 건설투자는 2012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인 17.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 2분기 반등 기대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평가했지만 2분기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시장의 2분기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2.5%다.
제시 휴리츠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분기 성장률은 여전히 실망스럽지만 최근 경제지표는 경제활동이 2분기에 다시 견조해질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2분기 반등 추세가 지속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1분기 미약한 성장을 보인 지난 15년 중 11개년에 미국 경제는 2분기 급격한 반등을 이뤄냈다.
최근 발표된 4월 경제지표 역시 순탄한 2분기 출발을 예고했다. 4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1.3% 증가해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CPI)도 0.4% 올라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8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4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와 예상을 웃돈 증가세를 기록한 기존주택판매 건수도 견조한 주택시장 개선세를 확인했다.
최근 지표 개선과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이날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긴축 가능성을 30%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달 23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어 연준이 이를 지켜본 후 금리 변경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6월과 7월 긴축도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