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고령 시드권자인 신용진(52·히로아키골프)이 “투어 30년을 채우고 우승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26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CC(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넵스 헤리티지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오른 뒤 투어 28년차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신용진 <사진=KPGA> |
그는 2016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라운드에서 홀인원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운이 트인 것 같다.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홀인원(51세 7개월 17일)이었다.
그는 K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오픈 우승 후 10년 만에 우승 도전하는 셈이다. 역대 KPGA투어 최고령 우승 도전이다.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은 최상호가 갖고 있다. 2005 매경오픈에서 50세 나이로 우승했다.
하지만 그는 ‘세월’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올 시즌 KPGA투어 4개 대회 참가해 모두 컷 오프 됐다. 나이 탓일 것이다.
그는 지난 해 바이네르오픈에서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으나 최종일 3타를 잃고 공동20위(합계 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부터 K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시니어)를 병행하고 있다. 2015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그는 넵스 헤리티지 1라운드를 마친 뒤 “어제 KPGA 챔피언스투어를 뛰고 바로 대회에 참가했다. 세 번째 라운드를 뛰었다. 피곤하다. (웃음) 부산에 사는데 직접 운전을 하며 대회장을 찾아 다니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투어 카드를 갖고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PGA 챔피언스투어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해 뛰다 보니 연습 라운드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오늘도 코스를 모르고 대회에 임해 조심스럽게 경기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관리에 대해 그는 “특별히 따로 관리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는 것을 중요하다. 그래도 올해 들어 드라이버 샷 거리가 작년 보다 10미터 정도 준 것을 확연하게 느끼고 아이언 샷도 미스를 범하는 횟수가 늘었다. 나이 앞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어제(KPGA 챔피언스투어 1회 대회 공동 13위)보다 이날 성적이 좋았던 그는 “어제는 페어웨이가 좁아 드라이버 샷을 마음껏 칠 수 없었다. 페어웨이 안에서도 아이언 샷을 하면 그린을 넘어가기도 해 오히려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그런 면에서 코리안투어가 경기하기에는 더 편한 것 같다. 챔피언스투어에서 경기하면 오히려 공이 더 안 맞는 것 같다. 시니어 선수들과 같은 스타일로 공을 치게 되더라”며 웃었다.
그는 “지금 20대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 굉장히 정교한 샷을 구사한다”며 “당연히 나의 20대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본인의 샷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 젊은 선수들은 환경 변화에 따른 샷 구사 능력을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인 같다”고 조언했다.
은퇴 시기에 대해 그는 “1989년에 KPGA투어에 데뷔했다. 욕심 같아서는 투어 30년을 채우고 우승도 한번 더 하고 은퇴하고 싶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코리안투어 카드를 잃게 되면 그 길로 은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