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쟁률 100대 1 넘는 아파트 3곳
전세난과 저금리에 청약시장 고공행진
[뉴스핌=이동훈 기자] 전국 주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과 달리 수도권 청약시장은 과열 양상이다.
전세난이 꺾이지 않자 세입자들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신규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작년 말부터 주택값이 조정을 받은 만큼 향후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청약시장을 흔들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분양한 14곳 중 8곳이 청약 1순위에서 접수를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 100대 1이 넘는 단지가 3곳이다.
경기도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는 1순위에서 320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 청약이 모두 끝났다. 최고 경쟁률은 주택형 59.7A㎡로 1가구 모집에 528명이 몰렸다. 총 434가구 규모이며 ‘KTX동탄역’ 인근에 들어선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는 최고 경쟁률(주택형 74.9㎡A) 159.6대 1로 순항했다. 최고 25층, 10개동, 전용면적 74~85㎡, 총 745가구 규모다. 수서발 고속철도(SRT) 동탄역과 1.2㎞ 떨어져 있다. 땅의 46% 이상이 녹지로 구성된다.
‘광명역 태영 데시앙’은 1123가구 물량이 1순위에서 마무리됐다.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청약자 4만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6대 1을 나타냈다. 주택형 84.8㎡C는 경쟁률 288.3대 1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광명역세권 복합단지용지에 조성된다. 총 6개동, 1500가구(전용 84·102㎡) 규모다. 여기에 오피스텔인 '광명역 태영 데시앙 루브' 1개동, 192실(전용 39㎡)도 조성된다.
‘과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는 주택형 84.9㎡C가 당해지역 접수에 미달했으나 수도권 청약자가 대거 몰려 32.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6차’도 175가구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주택형 78.7㎡가 경기지역 모집에 26.5대 1를 기록했다.
이 밖에 서울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와 용산 ‘효창 파크 KCC스위첸’, 경기 시흥목감지구 ‘중흥S클래스’ 등도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양주신도시와 의정부 민락지구 등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2순위 마감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장은 미분양이 많았고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아파트 매맷값은 보합인 가운데 청약시장이 들썩이는 이유는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작년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대에서 올해는 70%대로 진입했다. 주요 지역의 경우 전셋값이 2년새 5000만원 넘게 올라 세입자들이 내 집을 갖겠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자 유동자금이 청약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1~2%대에 불과해 기대 수익률을 충족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규 아파트를 매입해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전세난과 저금리가 맞물려 아파트 청약시장이 높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분양 아파트들은 주변 매맷값과 비교해 저렴하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아 내 집을 마련하는 수요층은 적극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