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페퍼(Pepper)'가 아시아 지역 일부 피자헛 포장판매 전문점에서 일자리를 잡는다.
인공지능(AI) 로봇 '페퍼(Pepper)'<사진=블룸버그> |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마스터카드는 24일(현지시간) 페퍼가 올해 말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부 피자헛 매장에서 캐시어(cashier)로 시험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페퍼는 고객들의 주문을 받고 계산을 받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페퍼는 고객들과 대화하고 질문을 받아 대답하면서 스마트폰에서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지갑인 '마스터패스(MasterPass)'로 고객들의 계산을 돕는다.
토비아스 푸세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페퍼는 무인점포 경험을 바꿀 수 있다"며 "다수의 태블릿이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식당에 배치하는 대신에 인지 능력을 갖춘 로봇을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감정을 인지하는 페퍼는 고객의 감정과 과거 구매습관에 따라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 고객의 기분을 관찰하면서 농담을 던지는 능력까지 갖췄다.
다만 마스터카드는 이번 시도가 미래 결제가 어떻게 이뤄질지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페퍼가 조만간 기존의 인력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푸세 부사장은 "이것은 단순히 보완적인 경험이며 인간의 상호작용을 대체할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페퍼는 이미 일본의 시중은행에서도 일자리를 얻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페퍼를 일부 지점에 배치하고 고객 안내에서부터 직접 금융상품을 설명하는 업무까지 맡겼다. 페퍼가 일하는 미즈호은행은 올해 말까지 100개 지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네슬레 재팬은 지난해 12월부터 페퍼를 활용해 자사 커피머신인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와 네스카페 골드 블렌드 바리스타를 판매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