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박신혜, 조인성, 송중기(왼쪽부터)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스타들의 특급 의리가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스타들이 카메오 출연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다. 20초의 짧은 분량부터 극을 이끄는 중요한 캐릭터까지 다양한 역할로 예상 외의 재미를 선사한 스타들을 소개한다.
◆유아인·박신혜·조인성·송중기…톱스타들의 훈훈한 행보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은 주로 배우나 제작진과 친분으로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던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광수와 유아인, 이종혁 등이 카메오로 등장했다. 이들은 송중기, 김은숙 작가, 송혜교와 친분으로 카메오를 자처해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후 송중기는 이광수를 위해 KBS 2TV '마음의 소리'에 얼굴을 내밀어 의리를 과시했다.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는 배우 박신혜가 커피와 츄러스 등 간식을 사들고 응원차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가 카메오 출연을 한 바 있다. '미남이시네요'를 함께 했던 홍성창 감독의 제안에 20초의 짧고 굵은 연기를 펼쳤다. 또 서강준이 공명을 응원하기 위해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장윤정과 한민관, 박소현, 장원영, 도희, 김기리, 성지루, 이한위 등 화려한 카메오가 등장했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이광수와 유아인,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한 조인성, '슈가맨'에 출연한 김정은, '딴따라'에 출연한 박신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KBS 2TV·SBS 제공, tvN '디어 마이 프렌즈'·JTBC '슈가맨' 캡처> |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노희경 작가와 인연으로 조인성, 이광수, 성동일 등 특급 카메오 군단이 출격해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23일 방송된 tvN '또 오해영'에는 배우 연우진이 카메오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우진은 "송현욱 감독님과 인연도 있고 같은 소속사 친구인 서현진 씨 응원차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스타들의 훈훈한 의리가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방송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는 배우 김정은이 '슈가맨'으로 등장한 가수 유미를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두 사람은 보컬트레이너와 제자로 만나 인연을 이어왔으며 이후 유미가 김정은의 결혼식 축가를 부를 정도로 끈끈한 의리를 자랑했다. 또 조세호 역시 '프로불참러'란 수식어와 제2의 전성기를 안긴 김흥국을 위해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에 품앗이 출연하기도 했다.
◆짧은 등장에 강렬한 존재감+시청자 관심까지…스타와 작품 win-win 효과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은 스타와 작품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스타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화제성을 높여 제작진에게 홍보 효과를 주고, 동시에 출연한 스타는 예상 밖 캐릭터와 연기로 색다른 이미지로 반전 매력을 선보일 수 있다. 특히 카메오 출연은 스타에게 부담이 적은 반면 주목도는 높다는 장점도 있다.
'또 오해영'에 카메오로 등장한 연우진 <사진=tvN '또 오해영' 캡처> |
시청률 상승은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부수적으로 노릴 수 있는 효과. 앞서 '태양의 후예'에 유아인이 나올 당시 최고 시청률 3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연우진의 등장으로 오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tvN '또 오해영'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 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SBS '딴따라'는 2049 타깃 시청률(20~49세까지의 시청률, 광고주들의 기준이 되는 수치)이 4.7%(닐슨코리아 기준, 19일 방송)로, 동시간대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2.1%)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
SBS '딴따라' 관계자는 "드라마 자체가 방송과 가요 소재를 다루다보니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콘셉트에 맞게 섭외한다. 관계자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적재적소에 뜻하지 않게 웃음을 주는 카메오로 젋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딴따라'는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을 결정했다.
◆과유불급…시청자 거부감 없애는 '이유'가 필요하다
연예계 트렌드처럼 자리잡고 있는 카메오 출연에서 주의할 점은 주객전도 현상이다. 최근에는 스타들의 사적인 관계와 의리를 엿볼 수 있는 카메오로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카메오를 남발하면 역효과를 불러온다. 오히려 극의 몰입을 떨어뜨리고 극의 진지함을 감소시킨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 특히 극의 전개와 상관없는 카메오가 등장할 경우 반감까지 살 수 있다.
'욱씨남정기'에 카메오로 등장한 윤시윤 <사진=JTBC '욱씨남정기' 캡처> |
앞서 종영한 JTBC '욱씨남정기'는 마지막회에 배우 윤시윤이 깜짝 출연했다. 윤시윤은 '욱씨남정기'의 후속 '마녀보감'의 주연배우로, 자연스레 작품을 홍보하고 연속성을 높였다. JTBC 관계자는 "드라마의 톤 자체가 설정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시도했다. 윤시윤 씨도 설정 자체를 굉장히 재밌어했다"며 "심각한 드라마거나 상황이 맞지 않다면 함부로 카메오 출연도, 설정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유불급. 적절한 상황에서 알맞은 카메오의 투입은 작품과 스타 모두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