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MSCI 편입과 매매거래시간연장, 관련없다"
[뉴스핌=이보람 기자] 한국거래소 노동조합과 사무금융노조 증권사 지부가 거래소의 매매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24일 거래소 노조와 사무금융노조 산하 14개 증권사 지부는 서울 여의도 거래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매거래시간 연장은 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한국 증시를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는 실익이 없고 증권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만 높이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사진=이보람 기자> |
MSCI(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지수는 세계 4대 지수산출기관 가운데 하나인 모건스탠리캐피탈그룹에서 선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포함시킨 만큼, 오는 6월 선진지수 편입 관찰대상국에 포함되기 위해 매매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내놓았다는 게 이들 노조의 주장이다.
매매거래시간 연장과 관련 노조원들과 아무런 합의도 거치지 않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전일(23일) 포함 거래소측과는 2번 정도 만남을 가졌지만 매매거래시간연장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며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 업무량이 늘어나는 등 노동강도가 강화되기 때문에 이를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어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거래 시간을 늘리겠다는 건 너무 일면적인 방법"이라며 "시간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 역시 "자본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거래소 경영진 등이 노력해야 한다"며 "실익없는 MSCI 편입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거래소측 관계자는 "MSCI가 거래소나 금융당국에 그런 요청을 한 적도 없을 뿐 더러 이를 고려해 매매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매매거래시간 연장은 자본시장 효율성과 유동성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것일 뿐 MSCI 편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무금융노동조합 외에 거래소,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등 관계 기관 및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