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도→중립" 상향 조정
국내 수요·유동성 개선, 낮은 변동성 투자 매력
인도 기업 실적 기대치 여전히 높아…"주의"
[뉴스핌= 이홍규 기자] 장기간 인도 증시에 대해 비관론을 펼쳤던 HSBC가 인도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5일 HSBC의 헤럴드 반데르 린드 주식 전략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인도지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이 17.9배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 프리미엄은 역사적 평균까지 내려왔다"면서 "지수의 자기자본이익률은 15.7%에 달해 여타 아시아 시장보다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주식 프리미엄이란 주식과 국채와 같은 무위험 자산 사이에 나타나는 수익률 차이를 의미한다.
올해 예상 기준,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지수의 PER과 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11.9배, 10.4%를 나타내고 있다.
또 린드 전략가는 국내 수요 회복과 시장 유동성 개선, 인도 증시의 낮은 변동성 등도 투자 의견을 상향한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인도의 시멘트 수요와 철강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건설 장비와 상업용 자동차 판매 역시 늘어 국내 수요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인도 중앙은행이 지급준비금의 일일 현금 비율을 95%에서 90%로 낮춤으로써 시중 은행의 유동성 환경이 더 풍부해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이 중국과 한국, 아세안 일부 국가들에 비해 낮다"는 점도 인도 증시를 보다 긍정적으로 보게된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인도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린드 전략가는 "현재 월가에서는 올해 인도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1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5년 연속 기대치를 밑돈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순익 증가율은 10%로 잡는게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MSCI 인도지수 추이 (선색: 짙은 녹색) <자료=MSCI>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