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일본프로골프투아(JGTO)에서 뛰고 있는 김경태(신한금융그룹)의 스승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이 15일 대전시 유성CC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매일유업유픈에서 우승했다.
KPGA투어에서 10년 만에 승수를 더한 모중경은 “시즌 초반 우승을 거둬 당초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겠다. 올 시즌 승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중경 <사진=KPGA> |
모중경은 2005 매경오픈 최상호(당시 50세), 2007 금호아시아나 오픈 박남신(당시 48세)에 이어 KPGA투어에서 3번째 최고령 우승이다.
국내에서는 10년에, 해외투어로는 8년 만에 우승한 모중경은 “2008년 우승 이후 우승을 더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잘 안 돼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투어카드를 잃고 KPGA 코리안투어 QT를 경험하면서 그 동안 스스로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느낀 바가 많았다”고 했다.
대회 최종일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두 번째에서는 이글을 기록해 출발이 좋았던 모중경은 “7번홀 보기를 범했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 했다. 경기 후반 10번홀부터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방향도 가늠이 잘 안 돼 지키는 골프로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후반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모중경은 이정도 스코어면, 이정도 타수면 지키면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숏 게임이 굉장히 좋았던 모중경은 “매일 연습을 빼먹지 않는다. 하루 연습의 반을 할애하는데 아무래도 연습량이 많아 샷 감이 좋다. 유성CC는 경사가 심하고 나무가 많아 (숏 게임에서) 스핀 샷은 위험부담이 있어 최대한 굴리는 샷을 하려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경태 스승으로 알려져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 모중경은 “어제도 (경태와)통화했었는데 스윙이 잘 안 된다고 푸념하더라. 그러면서 올해 벌써 2승을 기록했다. (웃음) 말만 그렇게 하는 것 같다. 믿을게 못 된다. 프로 선수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표현은 부담이 되고 그저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을 뿐이다. 골프는 민감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본인이 잘 한 것이지 나는 옆에서 약간의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데뷔 20년 차인 모중경은 젊은 선수들에 대해 “올해 이수민 선수나 왕정훈 선수가 샷 감이 좋아 기대가 된다. 여자선수 들에 비해 해외 우승소식이 적게 들려 많은 분들이 남자 선수는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남자 선수들의 선수층이 훨씬 두껍고 잘하는 선수가 많아 이름을 높이기 어려울 뿐이다. 개개인의 기량을 놓고 보면 굉장히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최근 두 선수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선수들이 빠른 시일 내에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