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롯데마트 오픈 부담…2호점 입점 위한 부지 확보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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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이마트가 부진한 중국사업을 뒤로 하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선택한 베트남 시장에서 연착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오픈빨'을 누릴 틈도 없이 주변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진출 초기 성과는 마이너스 상태이고, 인근에 롯데마트까지 문을 열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또 그동안 추진해 온 2호점은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진=이마트> |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문을 연 베트남 1호점 고밥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3억원,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기 투자비용이 반영된 만큼 아직은 계획대로 성적이 나오고 있다는게 회사측 입장이지만, 이른바 '오픈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고밥점을 현지에 맞는 표준모델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고밥점은 베트남 현지의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점을 감안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고 직원의 95%이상을 베트남인으로 채용했다.
여기에 영업을 하면서 세부적인 변화를 더해 향후 모든 동남아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현지화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 이 모델이 만들어지면 추가 출점을 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몇년 내에 베트남 지역에 4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
먼저 지난 2008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잔뼈가 굵은 롯데마트가 인근에 점포를 열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고밥지역에 지상 3층, 영업 면적 1만9237㎡(5830여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베트남에서만 12번째 점포인 만큼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총망라해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마트의 추가 출점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이마트는 공항 인근 떤프지역에 2호점 입점을 위한 부지 확보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고밥점이 자리를 잡는 것과는 별개로 2호점의 부지매입이 지지부진하면서 내년 이후에나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는 아직 베트남 진출 초기인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고밥점이 완성된 단계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계속 배우면서 매장을 변화시켜나갈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계획한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마트에게 베트남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베트남 자체의 성장성도 기대할만 하지만 라오스·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점, 중국 진출을 통해 쓴 맛을 봤다는 점 등을 복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마트로서는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