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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피곤한 CEO vs 편안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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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 증권부장] 한 쪽에 이런 CEO가 있다. 되도록이면 위험한 것은 피한다. 안정적이면서 잘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주력한다. 매년 실적에 민감하다. 이렇다보니 큰 실패는 없다. 물론 큰 성장도 없다. 사고 안치고 중간 이상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필요하면 직원들 큰 원성 없게끔 다독이는 것도 잘 한다.

다른 쪽에 이런 CEO가 있다. 당장은 돈이 되지만 레드오션이 임박한 분야는 과감히 버린다. 늘 새로운 상품, 지역을 좇는다. 참모들이 말려도 소용없다. 성공할 때도 있지만 실패도 그의 몫이다. 그래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야성은 계속된다. 돌려서 말하는 법도 없다. 직설적이다. 좋게 보면 솔직한 것이고 안좋게 보면 재수 없다. 그의 주특기는 역발상이다.

과연 누가 더 나은 CEO일까.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다수 직원들은 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편해서다. 기존에 해오던 업무를 해 나가면 된다. 반면 후자 CEO를 모시는 직원들은 상당히 피곤할 것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도전해야 한다.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라면 모를까 평범한 샐러리맨들로선 피하고 싶은 CEO임에 틀림없다. 이런 측면에서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피곤한' 오너다.

모처럼 증권업계에 M&A(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붐이 일고 있다. 물론 정부나 기업이 스스로 나서 해낸 일은 아니다. 물꼬를 튼 것은 박현주였다. 미래에셋이 명가(名家) 대우증권을 거머쥐자 업계 지형도가 확 달라졌다. 이 바닥에서도 자기보다 덩치가 큰 상대를 품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실제 인수자는 돈 많은 모회사, 모그룹이었다. 그래서 박현주의 승부수는 의미가 컸다. 이후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몸값이 예상을 크게 웃돈 데도 그의 영향이 있었다.

대형화가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어쨌든 여의도 증권업계가 요즘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자기자본 3조~4조원으로 안방싸움만 벌이던 주요 증권사들이 분주하게 새판을 짠다. 일단 자사주 포함해 합병후 7조원대 자본을 갖게 된 미래에셋대우, 증자 등을 통해 5조원 안팎의 자본 확대 가능성을 지닌 KB+현대증권, 이미 4.5조원 자본력을 갖춘 NH투자증권이 앞선 주자들이다. 선두 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한국투자증권의 반격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잠재 매물 가능성이 거론되는 삼성증권의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두자릿수 자본력을 갖춘 초대형IB도 가능해진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어둡던 증권업에 한 줄기 빛이 새어들기 시작했다.

요즘 우리 경제 핫이슈인 한국판 양적완화와 구조조정 이슈를 보자. 조선과 해운업계, 산업은행, 정부, 시장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접근법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극한 상황까지 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다. 안주한 탓이다. 바꿔야 할 때 바꾸지 못했고, 도전해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

최근 십수년 한국경제와 대기업 전략을 봐도 모방과 추격이 주류였다. 글로벌 수준이라는 반도체와 휴대폰이 그랬고 자동차도 다르지 않았다. 이런 면에서 요즘 상장 대어급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쉽다. 국내 최고기업, 글로벌 수위인 삼성의 십수년 신수종사업이 복제약 생산이라니. 추후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대기업의 신산업 육성책의 한계가 드러난다. 한때 벤처기업으로 시장 이목을 끌던 싸이월드가 SK로 매각된 뒤 내리막으로 치닫던 기억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벤처와 재벌의 전략적 궁합은 어긋난 경우가 많았다.

결국 전형적인 제조업 마인드가 문제다. 도전, 자율, 창의라는 야성 없이는 한걸음도 나아가기 힘든 게 우리 현실이다. 시장 수요와 성장이 확인된 분야만 좇아선 설령 선두그룹까지 오른다해도 이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은 잠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금융투자업에 희망이 보인다. 박현주의 미래에셋대우가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인사이트펀드, 브라질, 베트남 등 여러차례 해외투자에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전 의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모두가 판단을 유보할 때 그는 새로운 길을 만들고 내디뎠다. 십여년 시행착오를 겪으며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니 투자 노하우가 꽤 쌓인 것도 사실이다. 한국판 골드만삭스까진 아니라도 5년, 10년후 한국판 노무라에는 근접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조금씩 생겨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더욱이 대부분 기업이 인수후 행하는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되레 지점을 늘리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하겠단다. 끝까지 지켜봐야할 부분이지만 기존 M&A 프레임을 깬 신선한 발상이자 시도다.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생존경쟁이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투자은행업계에서 자본력, 정보력, 네트워크, 리스크관리 능력 등 업그레이드할 부분이 한 둘 아니다. 금융당국 우려처럼 시스템과 의사결정 프로세스, 관리 능력 등이 여타 오랜 전통의 금융회사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금융은 제조업과는 달라 해당국가의 성장성과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일개 기업, 금융회사만의 능력 이슈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진정한 창조, 모험자본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박현주의 IB 도전 2라운드가 자꾸 기대되는 건 왜일까. 그의 말처럼 투자 외엔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 전략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박현주에 대한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도 현실이지만 척박한 한국의 자본시장에 대한 그의 도전정신만은 분명 인정해줄 만하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증권부장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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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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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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