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양책+상품시장 반등…펀더멘털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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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달러 외환부터 주식에 이르기까지 호주 자산시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미국 유력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최신호(7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최근 강세 기조인 호주달러를 비롯해 호주 관련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올들어 글로벌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상품시장 및 중국 경기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호주달러화 가치는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과 글로벌 상품 가격 반등에 힘입어 1월 이후 7% 상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돈 풀기 덕분에 철광석과 석탄 등 상품 가격이 지지를 받고 덩달아 호주 달러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완화 기조 장기화도 호주 달러에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호주달러 강세, 좀 더 이어진다
달러 대비 호주달러 환율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현재 미국 달러 대비 74센트 수준인 호주달러 가치는 80센트 초반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주 씨티그룹이 호주달러 연말 전망치를 73센트에서 82센트로 올려 잡기도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상품시장 랠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여부가 호주달러 향방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 2월 저점 대비 51%가 오르고 구리와 철광석 가격이 각각 1월과 작년 12월 저점 대비 11%, 76%씩 뛰는 등 일각에서는 최근 상품시장 반등세가 지나치다는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
AMP 투자전략 대표 셰인 올리버는 "연초 호주달러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시장 상황이 당시 우려만큼 나쁘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호주달러 강세는) 상품가격이 새로운 강세장 진입까지는 아니더라도 바닥을 찍으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상품시장 반등 외에도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같은 중국의 장기 글로벌 인프라 개발 정책,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하려는 계획,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호주의 기초 경제 여건 등 호주 투자시장 매력을 높이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호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낮은 순 부채 수준 등을 바탕으로 주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모두 '트리플A(AAA)'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으며 연 3% 수준의 성장률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주 호주중앙은행(RBA)의 전격 금리 인하에 따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도 1.75%로 다른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며, 2.4%인 10년물 호주국채 수익률도 미 국채 수익률 1.8%보다 높아 해외 투자 자본을 끌어 들이고 있다. 채권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은 호주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 BHP, 리오틴토 이외 종목과 투자상품 많다
호주 주식시장의 경우 약 5%의 높은 수익률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원자재와 금융주 관련해 여전히 경계감이 남아 있긴 하지만 상품 관련 익스포저가 높은 종목은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상품 시장과 관련해 가장 큰 눈길을 끄는 곳은 호주 최대 광산업체 BHP 빌리턴(종목코드:BHP)으로, 크레딧스위스(CS)의 추천 대상에 올랐다. BHP 주가는 미국 예탁증권(ADR) 기준으로 1월 저점 대비 43%가 뛰었다.
지난달 투자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선호시장 1순위로 호주를 지목한 CS는 BHP 외에도 리오틴토(RIO), BHP에서 분사된 사우스32(S32), 철도화물업체 오리존 홀딩(Aurizon Holdings, AZJ)도 추천 대상으로 지목했다. 모두 상품관련 익스포저를 갖고 있는 종목들이다.
<출처=카필라노허니 웹사이트> |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부상국들에서 중산층 숫자가 늘고 이들이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식품들을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호주의 식품관련 시장 전망도 덩달아 밝아지고 있다.
멜라민 분유 파동 등 식품 안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호주 식품은 날개 달린 듯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기농 분유회사 벨라미(BAL)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건강식품 브랜드 블랙모어스(BKL), 카필라노 허니(CZZ)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 세 종목의 경우 장기 투자로 적절하며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매수를 시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권고가 따라온다.
개별 종목 외에 손쉽게 호주 시장 랠리에 올라탈 수 있는 방법은 아이셰어즈 MSCI 호주 ETF(EWA)와 에버딘 호주에쿼티 폐쇄형펀드(IAF)에 투자하는 것으로, 전자의 경우 1월 저점 대비 20%가 오르고 후자는 18%가 뛰었다. IAF의 경우 여전히 순자산가치에 비해 11%가 저렴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AMP 올리버는 다만 EWA의 경우 은행주가 전체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호주와 뉴질랜드 채권 수익률을 눈 여겨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위즈덤트리 호주 및 뉴질랜드 채권펀드 (AUNZ)도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혔다. AUNZ는 올 1월 이후 11% 올랐으며 수익률은 1.7%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