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부진 규제강화 움직임이 낙폭 키워
상하이종합지수 2832.11 (-81.14,-2.79%)
선전성분지수9790.48 (-310.06,-3.07%)
창업판지수 2053.60 (-75.60,-3.55%)
[뉴스핌=이승환 기자] 9일 중국증시 상하이지수가 전거래일에 이어 또 다시 3% 가까이 폭락했다.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내수 둔화 우려와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악재로 반영된 탓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장 대비 2.79% 내린 2832.11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지수는 3.07% 하락한 9790.4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A주 상장사에 대한 인수합병(M&A) 규제가 마련될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며 선전증시의 우회상장 테마주들이 대거 하한가를 나타냈다.
우회상장이란 해외 증시에 상장했던 기업들이 중국 본토 증시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상장절차를 피하기 위해 부실종목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인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소형 부실 종목들이 투기 대상이 되며 몸값이 크게 치솟은 상태다.
이와관련,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측은 지난 6일 "최근 부실종목들이 본토 귀환을 노리는 해외 상장사들의 인수 대상이 되면서 주가가 치솟는 경향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적당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우회상장 테마주들이 몰려있는 창업판지수가 3.5%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실적 부진으로 인해 특별관리 종목(ST)으로 지정돼 있는 ST테마주들이 평균 4.6% 폭락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감독 당국이 해외 상장 중국 기업들의 우회상장을 제한할 것이라는 소문이 전해지며 중국 증시는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중국 중신증권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 당국이 과도한 M&A(기업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선전증시 중소형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담긴 인터뷰 기사를 내놓은 점도 시장에 악재로 반영됐다.
인민일보는 이날 공산당 내 '권위있는 인사'를 인용 "향후 1~2년넘게 중국 경제가 L자형 제자리 걸음을 이어갈 것이며, 당국이 더이상 레버리지(차입)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레버리지 확대는 중국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의 원죄로서 높은 레버리지의 배경 하에 외환시장과 증시, 채권시장, 부동산, 은행, 신탁의 리스크 등도 고조됐다"고 진단, 향후 금융 시장 전반에 탈 레버리지가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인민밀보의 '권위인사 인터뷰'에 대해 관칭유 중국 민생증권 집행원장은 “당국의 이 같은 인식이 향후 자산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은 부양보다 관리 및 감독이 앞설 것이고, 외환 시장에 대한 인위적 환율 조정도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1.8% 감소했으며 수입은 10.9%나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사우스차이나파이낸셜홀딩스 삼치융 투자전략가를 인용 "중국 경제 전반의 수요 악화가 저조한 수입 실적으로 나타났다"며 "내수가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본토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상하이지수 추이 <자료=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