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하반기 선강퉁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홍콩으로 유입되는 중국 본토 자금과 외국자본이 급격히 늘고있다.
중국 유력 경제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5월 첫째주(2~6일) 강구퉁(후강퉁 중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주 거래) 거래금액이 최근 10개월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8일 보도했다.
◆ 홍콩으로 쏠리는 본토 주식 자금
6일 장 마감 후 기준, 강구퉁 한도 사용액은 1381억위안으로, 강구퉁 사용한도액의 55.24%에 달했다.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치다. 같은날 후구퉁(홍콩 자본의 A주 주식 거래)의 한도 사용액은 1275억위안으로 한도 총액의 42.5%에 그쳤다.
이는 후강퉁 거래에 있어 중국 본토 자금의 '남하'가 외국자본의 중국 '상륙' 규모를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강구퉁의 자금 순유입 규모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3~6일 4거래일 강구퉁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각각 12억3700만위안, 15억1800만위안, 14억5200만위안, 18억4000만위안을 기록했다. 나흘 동안 모두 60억4700만위안이 홍콩 증시로 순유입됐다.
중국 현지 펀드사의 홍콩 주식 투자도 늘고있다. 광저우(廣州) 지역의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올해 2월 중순이후 직접 운용하는 펀드오브펀드(FOF, 여러 개의 개별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에서 홍콩 주의 비중을 35%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전 소재 사모펀드 관계자도 "올해 홍콩주에 대한 투자 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다"며 "홍콩주의 최근 가격 상승은 홍콩 시장이 심각한 밸류에이션 하락 이후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주의 주가는 여전히 실질 가치보다 훨씬 낮게 평가돼있다. 앞으로 홍콩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들어 홍콩주에 투자를 확대하는 외자도 느는 추세다. 일례로 2월 15일 JP모건은 277억 홍콩달러 규모의 홍콩주를 사들였다.
이날 JP모건이 보유 지분 비중을 확대한 주식은 모두 11개였는데, 이중 9개 종목이 중국 본토 주식이었다. 그러나 9개 중국 본토 주식의 매수 규모는 같은날 홍콩주 매수 규모보다 적은 208억 홍콩달러에 그쳤다.
◆홍콩 증시, 밸류에이션 회복·선강퉁 등 호재 이어져
최근 홍콩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홍콩주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때문이다.
본토 자금은 특히 A시장과 홍콩시장에 모두 상장한 종목 가운데, H주 주가가 현저히 낮은 우량주에 주목하고 있다.
5월 첫째주 4거래일 동안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초상은행(招商銀行, 03968.HK)이 가장 대표적 사례다. 이 기간 초상은행 H주에는 8억2700만 홍콩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초상은행의 H주 주가는 A주보다 25% 넘게 낮은 수준이다.
홍콩 증시로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은 선강퉁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6월 A주의 MSCI 지수 편입 결과 발표에 앞서 중국 정부가 선강퉁 출범을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선강퉁 출범과 함께 중국 본토 자금이 투자할 수 있는 홍콩 주식의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강구퉁을 통해 본토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홍콩주식은 항셍 종합대형와 중소형지수의 성분주, 홍콩과 상하이거래소에 모두 상장한 A·H주로 국한돼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