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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늦은 봄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위로…'계춘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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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손녀 혜지(김고은)를 12년 만에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윤여정). 그는 갈 곳 없는 혜지를 데리고 함께 제주도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훌쩍 커버린 혜지의 속은 도통 알 수가 없다. 어딘가 수상한 혜지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서울로 미술경연대회를 간 혜지가 말도 없이 사라진다.

영화 ‘계춘할망’은 의도가 명확한 작품이다. 이야기 전반에 짙게 깔린 코드는 믿음과 위로.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온전한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내가 네 편 해줄 테니 너는 너 원대로 살아라” 등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말들을 아낌없이 건넨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그렇기에 눈물이 난다. 거창하거나 대단하지는 않지만, 이 명확한 메시지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감동과 위안을 안겨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창감독의 의도는 그렇게 관객에게 도달한다.

하지만 같은 이유가 단점으로도 작용했다. 가슴 절절한 대사와 메시지가 결국엔 영화를 단순 신파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서 오는 지루함은 생각보다 크다. 물론 반전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지만 (솔직히 반전은 꽤 놀랍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대체로 예상 가능한 범주 내에서 전개된다. 어떠한 상황에도 부모는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뒤늦게 그 진심을 알게된 철없는 아이는 후회의 눈물을 쏟는다. 끝은 당연히 용서와 죽음, 그리고 뉘우침이다. 클리셰의 반복이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물론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도 많다. 시선을 강탈하는 제주도의 풍광이 그중 하나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는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제주도의 색감을 담기 위해 가장 비싼 카메라로 찍었다”는 창감독은 그동안 뮤직비디오 연출자로 발휘해왔던 미적 감각을 마음껏 뽐냈다. 동시에 진심을 전하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따뜻한 그림들이 더해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 자체만으로도 위로받는 관객이 분명 존재할 거라고 확신한다.

윤여정의 연기야 당연히 안정적이고 인상적이다. 도회적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그는 손녀를 잃고 10여 년을 견뎌온(살아왔다는 표현보다는 이게 더 적절하다) 계춘 할망의 내면을 고스란히 그려낸다. 그런 윤여정을 통해 나오는 대사와 손짓를 듣고 보고 있자면, 어쩐지 그간의 아픔과 슬픔이 모두 치유되는 기분이다. 늦은 봄을 뜻하는 계춘(季春)이라는 할망의 이름처럼 스크린 속 그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관객을 토닥인다. 여기에 김희원, 신은정, 양익준 등 베테랑 배우의 열연은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배우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김고은인데 ‘뜻밖’이라는 말이 맞을 듯하다. 사실 데뷔작 ‘은교’ 이후로 여러 작품을 쏟아냈지만 그는 그렇다 할 대표작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겪었다. 물론 전작인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발연기’ 오명을 벗는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김고은의 연기에 의구심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냈다. 김고은의 연기에 울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이렇게 빨리 왔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반면 류준열과 샤이니 민호의 연기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당연히 두 사람의 연기력을 논하는 말은 아니다. 그저 소비되는 캐릭터를 맡은 탓이다. 굳이 류준열이, 굳이 민호가 아니어도 됐다. 캐릭터에 경중이 어디 있겠냐만은 배우가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다. 오는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지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 난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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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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