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차익실현 나서…금 값 상승 주춤 요인
전문가 "더 오를 여력" VS. 골드만 "1000弗 되돌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주 금 값이 주간 기준으로 두 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는 등 고공행진했지만, 연초부터 금 매수를 외쳐온 헤지펀드들은 '랠리'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금 값 추가 상승은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한 주간 금 선물 옵션 및 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2.1% 감소한 18만4808계약을 기록했다. 매수 포지션은 6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매도 포지션도 감소했다.
금 선물 옵션 계약 건수 <자료=CFTC,블룸버그통신> |
헤지펀드의 금 매수 베팅이 주춤해진 가운데 금 값은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물 금 선물 가격은 한 때 온스당 1299달러를 기록했다.
이렇게 상반된 흐름이 전개된 이유에는 금 값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란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
이처럼 금 랠리의 지속 여부에 대해 시장은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 값 추가 상승에 더 무게를 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유보한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티븐슨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스티븐슨 최고경영자는 "연준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지연하든, 일본은행(BOJ)이 정책 동결을 하든지 간에 이는 금 값을 지지해주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알테그리스 어드바이저의 라라 마그누센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금 값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들이 많다"면서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가 취약한 시나리오에서는 금이 안전하게 베팅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국 노동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금리 인상을 이끌어 내 달러화 강세를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금 선물 가격이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이유로 "금 값이 3개월 래 1100달러, 올해 안에는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