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주주환원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종목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주가 상승 동력은 이보다 배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올리는 한편 주가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화장발’에 비해 탄탄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주주환원을 시행하는 기업의 저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6일(현지시각)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유통주식 가운데 최소 4%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기업이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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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수치는 지난해 4분기 25%와 1분기 20%에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을 포함한 일부 재무지표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이 사실이다. 자사주 매입 종목의 주가를 추종하는 S&P500 바이백 지수가 올들어 2.3%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전반의 상승폭과 크게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배당주에 비해서는 현격하게 떨어지는 수치다.
25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실시한 종목의 주가를 추종하는 S&P500 배당 지수는 연초 이후 8%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수치는 기업 경영자들의 주주 환원 정책과 투자자들의 개별 종목 선별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데니스 드부스체르 에버코어 ISI 포트폴리오 리서치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시장 예상치보다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어 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놓은 기업은 75%에 달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치인 66%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보다 넘어선 것은 불과 59%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주당순이익보다 매출액에 집중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S&P 다우존스 지수 측은 앞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4분기 수치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