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용선료 마무리-6월초 일괄처리' 후 정상경영
현대상선-한진해운 같이 처리하려다 타이밍 놓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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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상선은 이달 중에 용선료 인하 협상을 완료하고 6월초에 출자전환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확정하는 당초 계획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9월에 확정되는 해운동맹(글로벌 해운사들의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6월까지 정상경영의 궤도에 올라야하기 때문이다.
▲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 <사진=현대그룹> |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워싱턴DC 발언 이후 해운-조선산업 구조조정에서 정부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현대상선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일정이 바뀌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이 6월까지 마무리돼야한다고 보고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해운동맹의 재편이 오는 9월이면 확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동맹은 2M(머스크 등 2개 선사로 구성), G6(현대상선과 일본 NYK 등 6개사), 오션3(차이나 쉬핑라인 등 3사), CKYHE(한진해운 등 5개사) 등 4개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2M이 시장점유율 30% 가량을 가진 1강이고, 나머지 3개 동맹은 각각 15% 내외의 점유율을 갖고있다.
하지만 해운업 불황으로 G6에서 2개의 선사가 오션으로 빠져나가면서 G4로 축소됐다. 점유율도 12%선으로 내려앉았다. CKYHE도 2개 선사가 이탈하면서 거의 와해되는 양상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해운동맹 재편에서 낙오되면 아무리 구조조정을 잘해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만큼 해운업에서 동맹의 힘이 강력하다. 결국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속히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는 사업계획과 기업의 경영상황을 회원사들에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것도 이런 시간상 제약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현대상선도 6월초에 출자전환 등을 일괄처리한다는 당초 계획을 고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대응지연에 대해 우려해 왔다. 더 늦어질 수 없는 시점에서 한진해운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을 상당히 진행해 이제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안을 본격 손질할 단계에 와 있는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 협상을 위해 외부전문가를 물색하는 조짐도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 시차를 두고 현대상선을 따라가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여건이 급박하게 돌변해 한진해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각자의 구조조정방안에 따라 별도의 길을 가야한다고 보고있다. 양사의 구조조정이 하나로 합쳐지면 기존 일정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선 현대상선은 그대로 달려가고, 뒤쳐진 한진해운은 신속하게 대응해 그 시간차를 좁힐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산업은행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산은은 글로벌 해운사들에게 현대상선이 현재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정상화를 밟고 있으니 동맹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협조요청을 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