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글로벌 CEO '외부인사' 영입 급증… 왜?

기사입력 : 2016년04월25일 14:48

최종수정 : 2016년04월25일 14:48

신(新)기술·규제 변화 영향…행동주의 이사회에 '압박'
외부 CEO, 업계 시선 '냉랭'…"급박할 때 쓰는 카드"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기업 수장(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외부 인사를 선호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를 통해 경영의 영속성과 안전성을 다졌던 과거와는 달리, 외부 인사를 통해 새로운 규제와 기술 변화에 대처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신기술·규제 영향+'이사회' 독립화

23일 자 이코노미스트 지 최신호는 회계자문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의 컨설팅 부서인 스트래티지앤(Strategy&)이 지난 17년 간 전 세계 상장 기업 2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 2012~2015년 사이 이사회가 새로운 CEO로 외부 인사를 채택한 비율이 22%로 앞선 2004~2007년 기간의 14% 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기간별 외부 인사 CEO 선임 비율 <자료=스트래티지앤>

나아가 이들 가운데 미리 짜여진 승계 계획을 통해 선임된 신임 CEO의 비율은 2012년~2015년 사이 74%를 기록해 2004년~2007년 기록했던 비율(43%)과 대조된 모습을 보인 점에도 주목했다.

이렇게 기업들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CEO를 찾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 산업에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이에 따라 비지니스 모델도 급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부 CEO를 통해 기존의 경영 방식을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무엇보다 지난 10년 간 비효율적인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규제들이 도입되면서 회사의 업무를 관장하는 이사회도 더욱 독립적으로 변모했다는 진단이다.

헤드헌터 업체 스펜서스튜어트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84%는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의 이사회가 이렇게 독립적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데는 이른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의결권을 확보한 기관투자자나 헤지펀드들이 기업 실적, 지배 구조 개선, 구조 조정 등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실적이 좋지 못한 CEO를 퇴출하거나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당연시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행동주의 투자회사 아르주나 캐피탈은 아마존을 비롯한 9개 주요 기술 기업에게 남녀 간 임금 격차 축소와 임금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 업계 시선은 '글쎄'… "급할 때 쓰려다보니"

JC페니에서 퇴출 당한 존 론슨 <사진=블룸버그통신>

물론 외부 인사가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최근 흐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과거 재임 기간으로 따져봤을 때도 내부에서 선임된 CEO가 외부 CEO보다 더 오래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은퇴 기준 내부 선임 CEO의 재임 기간의 중간 값은 5.8년을 기록한 반면, 외부 CEO는 4.8년을 기록했다.

또 잘못된 몇 몇 사례가 외부 인사 선임을 꺼리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 2012년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콧 톰슨이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여 4개월 만에 사임했다. 당시 야후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밀려 순익이 직전년 대비 20% 감소하는 등 부진에 빠져있었는데, 이 '학력 위조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회사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또 2013년 미국 3대 백화점 업체 중 하나인 JC페니는 애플에서 '마케팅의 귀재'로 불렸던 론 존슨을 영입했지만, 이후 매출이 반 토막이나고 주가가 40%나 폭락하자 존슨을 퇴출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외부 CEO들이 좋지 못한 인상을 풍긴 데는 기업 대부분이 급박한 상황에서 이들을 선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존폐 여부가 거론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로 꺼내들다보니 이들의 실적이 좋지 못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부 CEO 선임 횟수가 좋은 실적을 보이는 기업들 사이에서 보다 증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코노미스트 지에 따르면 지난해 총주주수익률(TSR) 기준 상위 25% 기업들의 외부 CEO 선임 횟수는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의 재임 기간도 내부 CEO보다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TSR은 주가 변동률과 배당소득을 합산해 계산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