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할리우드 중국영화시장에 군침, 중미 합작영화 봇물

기사입력 : 2016년04월22일 15:34

최종수정 : 2016년04월22일 16:45

박스오피스 잠재력•광전총국 규정 혜택

[뉴스핌=이지연 기자] G2 국가인 중국과 미국 간에 영화 합작제작이 늘어나는 등 스크린 밀월이 과거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트랜스포머4, 아이언맨3, 마션 등의 영화 제작에서 협력한 바 있고, 최근에는 장이머우 감독을 내세워 중미합작영화 ‘만리장성(The Great Wall)’을 제작중이다. 

중미 합작영화 '만리장성(The Great Wall)' 제작팀 및 출연배우 <사진=바이두>

지난 20일 열린 제20회 베이징 국제 영화제 ‘윈윈(WIN-WIN) 국제영화 산업융합의 새로운 판도’ 포럼에서 중미 합작영화가 또 다시 화제가 됐다.  영화인들은 중미 합작영화가 황금 투자기회일지 아니면 판돈만 키우는 꼴이 될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쳤다.

먀오샤오톈(苗曉天) 중국영화협력제작공사 대표는 “작년부터 중국으로 영화 공동제작을 의뢰하러 오는 해외 기업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심사에 들어간 공동제작 사업 건수만 1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미 합작영화가 우선 표적시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 두 시장에서 모두 높은 수익을 올리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중국이든 미국이든 한 시장만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영화제에 참석한 또 다른 인사는 중국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미 합작영화는 매년 거론되는 단골주제지만 매년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국 영화시장과 자본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이나 머니는 끊임 없이 할리우드를 노크하며 미국 영화 제작사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1월, 완다그룹은 35억달러에 ‘배트맨’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으로 유명한 미국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첫 영화가 바로 8억위안(약 1400억원)을 투자한 대형 중미 합작영화 ‘만리장성’이다.

주목할 점은 중미 합작영화에 대한 할리우드 제작사의 태도가 관망에서 적극추진으로 전환됐다는 것. 워너브라더스픽처스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일찍부터 관련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히며 조만간 중미 합작영화를 선보일 의사를 내비쳤다.

40년 이상 중화권 합작영화 제작을 담당한 앤드류 모건은 중미 합작영화를 둘러싼 최근의 변화에 감개무량하는 모습이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을 우려해 중국 진출을 엄두도 못 냈지만 지금은 그런 우려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영화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반열에 올라섰다. 미국영화협회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전년보다 약 50% 증가한 6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중국 영화시장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화사영화배급사(華夏電影發行有限責任公司)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영화인들, 특히 미국 영화사 관계자들이 중국 영화시장에 대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중국인이 미국으로 영화를 사러 갔고, 이후 촬영협조, 공동제작, 자본결합 등으로 이어진 뒤 현재는 미국인이 중국으로 오는 형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거대한 티켓오피스 잠재력 외에 중국 당국의 새 영화 규정 또한 미국 영화사들이 중미 합작영화에 ‘집착’하는 이유다.

중국 광전총국 규정에 따르면, 당국의 승인을 받은 중미 합작영화는 국산영화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수입영화 배급사는 영화관과 수익배분을 할 때 25%밖에 못 가져 가지만, 중미 합작영화 배급사는 티켓 수익의 43%를 가져갈 수 있다.

게다가 중미 합작영화는 수입영화 쿼터제 적용도 받지 않기 때문에 미국 제작사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 측에서는 중미 합작영화 방식이 굉장히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 기업 간 신뢰위기는 중미 합작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 영화 제작에 대한 우월감이 있고, 중국은 기술적, 제도적으로 미국만 못 하다는 게 한 중미 합작영화 관계자의 얘기다.

중국 영화계 전문가는 중미 양국의 영화제작 매커니즘 차이를 신뢰위기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영화제작 매커니즘은 고도로 시장화·공장화 돼있는 반면, 중국은 그렇지 않아 의견충돌이 잦다는 것. 따라서 목표시장과 영화에 대한 기본 개념에 대해 미리 충분한 합의를 한 뒤 합작영화 제작에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사진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