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의 자녀들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고 서성환 회장의 장남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이 지난 2004년 9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워터마크 캐피털'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회사 주소지는 버진 아일랜드의 아카라 빌딩으로,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 버진아일랜드 지점이 있는 건물이다.
고 서성환 회장의 딸 서미숙 씨도 지난 2006년 4월 버진 아일랜드에 '웨이즈 인터내셔널'이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타파는 부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지 않은 서 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배경에 대해 "불법 증여나 상속을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은 4녀2남을 두고 있으며, 넷째 서영배 태평양 개발 회장, 다섯째 서미숙 씨, 여섯째 서경배 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0년대 초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서영배 회장은 건설과 금속을 맡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미숙 씨도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과는 관련이 없고, 두 사람 모두 회사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