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박성현(넵스)이 달라졌다. 장타만 치는 줄 알았는데 쇼트게임까지 못하는 게 없는 선수가 됐다.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두려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박성현은 1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박성현 <사진=KLPGA> |
박성현 <사진=KLPGA> |
올 시즌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9LPGA) 투어로 진출해 한 숨 돌리나 했던 투어 선수들은 박성현이라는 더 무서운 ‘호랑이’를 만난 셈이다. 박성현은 올해 LPGA투어 3개 대회를 뛰고 이번에 국내 복귀전을 치르는 것.
이날 박성현은 그린미스가 딱 두 개에 불과했다. 보통 장타를 치면 쇼트게임은 엉성하게 마련인데 그게 아니었다. 여기에 퍼팅까지 좋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27~28개를 했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270야드 정도. 14개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딱 한 번 뿐이었다.
사실 박성현은 이날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한 것이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에 그린 적중률이 무려 88.9%에 이르렀다.
함께 투어를 뛰는 선수들이 질릴 만도 한 플레이를 했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첫 대회처럼 설레는 마음이 컷 던 것 같다. 한국 투어를 빨리 뛰고 싶었고, 조급한 마음도 있긴 했지만 오늘 잘 쳐서 후련하다”고 했다.
미국투어에 출전하느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쳐진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대회를 많이 빠져서 그런 마음이 조금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작년 이 대회 컷 탈락에 대해 박성현은 “퍼트가 굉장히 안됐던 시기였다. 퍼트가 가장 잘 된 날. 생각한대로 라이 대로 공이 떨어져줘서 성적이 좋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미국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에 대해 “ANA인스퍼레이션 떄 퍼트에 대해서 깨달은 게 많은 것 같다”며 “백스윙을 클럽헤드 하나 정도 더 간다고 생각하니 여유가 생기고 터치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장타력을 충분히 이용하는 게임운영을 하고 있다.
박성현은 “파5에서 모두 버디 기록. 멀리 쳐놓고 핀에 가까이 붙여서 성적을 올리는 작전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대해 박성현은 “비가 오면 날씨가 좋을 때보단 힘들 것 같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션현은 체중 변화도 있었다. “살이 좀 빠졌다. 2-3kg 정도. 원래 항상 2-3kg 찐 상태로 시작했는데 이번엔 반대라서 걱정이 돼 많이 먹으려 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희원(파인테크닉스)이 6언더파 66타로 2위에, 김지영, 김보재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각각 올랐다.
조윤지(NH투자증권)와 이승현(NH투자증권)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다.
이날 경기는 안개로 티오프가 늦어져 일몰에 결려 일부선수들의 플레이가 순연됐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