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4등' 박해준 "무감각한 현실 보여주고 싶었죠"

기사입력 : 2016년04월12일 12:45

최종수정 : 2016년04월12일 12:4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최근 언론 시사회를 마치고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꽤 있다. 대형 배급사의 투자를 받아 큰 예산을 들이고 스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 그런데 이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영화가 한 편 있다. 약 6억 원을 투자한 저예산 영화, ‘스타’보다는 ‘배우’란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이들이 함께 힘을 합쳤다. 메가폰은 ‘해피엔드’(1999)부터 ‘은교’(2012) 까지, 파격 멜로를 그려온 정지우 감독이 잡았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4등’ 이야기다. ‘4등’은 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선수 준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 영화 12번째 프로젝트로 제작된 작품으로 배우 박해준(40)이 광수를 맡았다.

인터뷰 차 마주한 광수, 박해준은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재밌었다”는 평에 “좋은 영화가 될 줄 알았다”며 활짝 웃었다. 백번이고 이해할, 자신감과 만족감이다.

“100% 만족스러운 영화예요. 찍을 때도 그랬고요. 배우들과 감독님과 호흡이 아주 좋았거든요. 물론 완성도 면에서도 그렇죠. 제가 봤던 시나리오 이상으로 영화가 좋았어요. 메시지도 명확하고 어쨌든 생각과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는 영화잖아요. 또 거기다가 재밌기도 하니까(웃음), 그러면 아주 훌륭한 작품이 아닐까 해요. 판타지는 없지만, 너무나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이야기라 이상하게 친숙한 부분도 있고요. 기분이 아주 좋아요.”

극중 박해준이 맡은 광수는 국가대표 출신의 비운의 수영천재다. 하지만 체벌 때문에 그는 수영장을 뛰쳐나온다. 그렇게 ‘촉망받는 수영 천재’ ‘국가대표’ 등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광수는 작은 구립 체육관에서 수영 코치로 살아간다. 준호(유재상)를 만나기 전까진 꿈도 의욕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시간만 보낸다.

“광수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죠. 하지만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다 성공하지는 못해요. 또 이 인물은 기고만장한 성격이면서 되게 자유롭죠. 반성이나 뉘우침도 없고요. 그래서 밖에서 보면 실패한 인생이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또 가고요. 만일 어르신들이 광수 같은 청년을 보면 혀를 찰 거예요. 그런 캐릭터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연민이 생겼어요. 그렇게 잡아서 촬영도 했고요.”

연민. 그는 광수에게 연민을 느꼈다고 했다. 실제 영화는 광수와 준호를 포함한 결함을 가진 모든 이들의 상처를 매만진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 짓진 않되 가정과 교육, 사회가 가하는 폭력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리하여 스포츠 인권을 넘어 교육 문제에 뿌리를 둔 폭력의 대물림, 그리고 그런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쟁을 유도하는 현 한국의 교육 환경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 자체가 나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감각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보면 우리 영화 속에서 나쁜 사람은 없어요. 모두에게 결함이 있을 뿐이지 나쁜 사람들은 아니죠. 그리고 우린 그 무감각한 상태를 보여준 거고 영화를 보고 그걸 인지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어요. 비단 체벌과 폭력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행위에도 무던하게 넘겨버린 게 있지 않나 돌아봤으면 해요.”

그의 말처럼 영화가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렇다면 박해준은 여기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야기를 이끌어간 중심 캐릭터이니 유독 생각이 많았을 거라 여겼다. 그는 명확하게 ‘옳다’ 혹은 ‘그르다’로 말하지 않았다. 대신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선택, 조금 다른 방향으로 답을 풀어갔다.

“글쎄요, 그냥 전 그것 역시 다양성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부분을 떠나서 전 뭐든 다르게 생각하는 걸 장려하고 또 다르다는 걸 인정해주고 싶죠. 그게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만 아니라면 모든 방면에서 열어두는 편이에요. ‘뭐든 괜찮아’라는 주의죠. 때때로 그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서로 교류를 하고 그렇게 조금씩 이해한다면 모두가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박해준은 이 방면에서든 저 방면에서든 그는 그저 다양성을 존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연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하늘 아래 같은 캐릭터는 없고, 그렇기에 경쟁에 목을 맬 필요도 없다고 그가 말했다.

“사실 전 최고에 대한 열망은 없어요. 물론 때때로 잘되는 배우를 보면서 자극은 받죠. 스스로 초라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내가 그 역할을 했다고 그렇게 됐을까? 아니거든요. 그건 확실하죠. 제가 했던 역할을 다시 해도 그래요. 다시 한다고 그때의 천 과장(드라마 ‘미생’)이나 지금의 광수가 나올 순 없죠. 그 인물이 그 순간 빚은 캐릭터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모든 캐릭터가 가치 있는 거 아닐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