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 강조, 최대 92만원 낮아져
[뉴스핌=송주오 기자] 기아자동차가 친환경 SUV 니로에 실구매가(價) 마케팅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실구매가 마케팅은 '하이브리드 차량=고가'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세제 혜택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니로의 높은 연비와 실구매가 마케팅을 통해 올해 판매 목표량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니로의 실구매가 마케팅을 가동 중이다. 이번 마케팅은 소비자가 니로를 실제 구매하게 될 경우 차량 판매가격과 함께 취·등록세 등 세금까지 합한 가격을 보여준다. 이를 경쟁모델과 비교해 니로의 세제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세제 혜택을 받은 니로의 구입 가격은 66만~92만원 내려간다.
기아차는 홈페이지에서 니로와 경쟁 모델 간 실제 최종 구매시 가격 비교를 통해 세제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캡처=기아차 홈페이지> |
니로 판매 가격은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이다.
실제 실구매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니로 럭셔리 트림과 쌍용차 티볼리 LX 트림을 비교하면 니로가 더 저렴하다. 니로 럭셔림 트림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2235만원에 최종 구매할 수 있지만 티볼리 LX트림(가솔린)은 2320만원이다. 최종 구매가에서 약 85만원 가량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기아차는 이 같은 마케팅으로 나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비싸다'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 7일 경기도 양평에서 진행된 니로 미디어 시승회에서 기자와 만나 "실구매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이 니로의 가격경쟁력을 인지하게 되면서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의 누적 계약대수(사전계약 포함)가 25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일 평균 150여대 수준으로,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4만대 판매도 가능하다.
기아차 니로의 성공은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상황과 대비된다. 올 1월 출시된 아이오닉은 현대차 첫 친환경 전용차라는 타이틀과 높은 연비 효율성,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마케팅 전면에 배치됐다. 아이오닉은 지난 3월까지 월 평균 1018대 팔려 올해 국내 목표 판매량(1만5000대) 달성이 불투명하다.
기아차 니로.<사진=기아차> |
기아차는 니로의 판매 호조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도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신차효과가 3개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시장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4만대 판매보다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량(1만8000대)의 조기 달성에 힘을 주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실적으로 4만대 판매는 쉽지 않다"면서도 "올해 판매목표량 달성은 물론 2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니로는 기아차가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집약해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소형 SUV로, ▲19.5km/ℓ의 국내 SUV 최고 연비 ▲취득세 감면, 보조금 등 혜택 ▲4대 특별 보증·보장 프로그램 등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니로는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 GDI 엔진과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17.3kgf·m의 32kW급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니로의 세제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소형 SUV에 대한 높은 수요과 맞물리면서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