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일본 엔화의 강세 전환으로 수출주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수출주에 짙은 트라우마를안겼던 엔저가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엔저 트라우마로 영향을 받았던 업종의 낙폭만회가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엔화가 달러당 110엔 하방지지 실패와 함께 100주 이동평균선마저 하향이탈했다"며 "역사적으로 100주 이평선은 엔화 추세의 상방과 하방을 구분 짓고 추세전환을 암시하는 분수령으로 기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노믹스를 기회로 엔저에 베팅했던 글로벌 투자가들이 엔화 선물 포지션 순매수 전환과 함께 경로변경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그간 엔저에 기반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아시아 증시의 중요 젖줄로 작용했다"며 "엔고는 엔캐리 환경에 부정적 요인이고 국내 증시 수급에도 좋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저가 한국 수출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듯이 엔고가 수출회복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며 "한일간 수출 경합도가 큰 일부 산업에겐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효과가 기대되지만 관건은 글로벌 수요개선"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엔 환율이 달러를 제외하고 가장 골머리를 앓던 환율환경이었다는 점에선 수출주 센티멘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며 "수출주 투자심리 회복은 증시 안에선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내수주에서 수출주로의 포커스 이동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엔고가 엔터, 카지노, 소프트웨어 업종 내 엔화 매출기업에 긍정적인 상황 변화이지만 실제 성과는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 소재 산업재 반등을 고려할 경우 자동차의 추가 (낙폭만회) 가능성이 눈에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