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3일만에 반등했다.
국제 유가가 5% 이상 랠리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진정시켰고,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정책위원들이 4월 금리인상에 대해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자’를 부추겼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2.73포인트(0.64%) 뛴 1만7716.05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1.49포인트(1.05%) 오른 2066.6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6.78포인트(1.59%) 랠리한 4920.72에 거래됐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헬스케어와 에너지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두 지수는 각각 2% 이상 오름세를 보이며 증시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는 5%를 웃도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2% 뛴 배럴당 37.75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에너지 섹터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셰브런이 전날보다 2.5% 상승한 것을 포함해 관련 종목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와 에너지 섹터가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은 모처럼의 일이라며 관심을 모았다.
반면 다우 운송지수는 장중 한 때 1%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유가 반등과 달러화 약세 및 엔화 강세가 이날 뉴욕증시의 방향을 돌려 놓았다는 해석도 등장했다. 달러/엔은 이날 장중 109.4엔까지 밀리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연준 회의 의사록 발표 이후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느긋한 긴축 행보에 대한 전망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는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언제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3월 연준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가 엇갈린다고 밝혀 이달 긴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종목별로는 화이자가 알러간의 인수 계획을 공식 철회한 가운데 양사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다. 화이자가 5% 랠리했고, 알러간 역시 3.4% 뛰었다.
할리버튼과 베이커 휴스의 합병 역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양측의 주가가 각각 6%와 8.9%에 달하는 급등을 나타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톰 시오마데스 하트포드 펀드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준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행보가 더욱 명확해진 셈”이라며 “주식시장은 이에 대해 일종의 반사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