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동부증권은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한국 알리안츠생명 인수계약에 대해 저금리현상과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을 앞둔 데 영향을 받아 낮은 가격 수준으로 체결됐다고 분석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데 이어,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알리안츠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병건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인수계약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25배 수준"이라며 "이는 작년 6월경 체결된 동양생명 인수 계약이 PBR 1배 내외에서 체결됐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 알리안츠생명의 규모가 동양생명보다 작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1년간의 가파른 금리 하락과 IFRS4 2단계 시행을 앞둔 부담이 매각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IFRS4 2단계가 시행되더라도 상당기간의 유예기간이 설정될 것이며 회사의 본질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회계기준 관련 이슈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저금리상황으로 인해 금리민감도가 큰 생보사들의 기업가치에 상당한 훼손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인수합병(M&A)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자본의 국내 생명보험업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됐고 추후 추가적 M&A도 가능할 것이라는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동양생명의 일시납판매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안방보험의 국내 진출 확대로 인해 국내 생보사 시장점유율에는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