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CT 노하우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한마음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하 문학구장)에 설치한 세계 최대 규모 'LED 사이니지(전광판)' 공사기간은 불과 9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5일 뉴스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ies)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협력사들과 파트너십을 발휘했다고 소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실내·외용 LED 사이니지 관련 시스템 기획부터 개발과 구축, 운영, 보수까지 책임지는 SI(System Intergration) 분야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재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사이니지영업그룹 과장은 "여러 업체가 이번 수주에 참여했지만 전광판을 통해 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ICT 기술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인천 SK구장에 공급한 세계 최대 크기 LED 전광판 <사진=삼성전자> |
또 삼성전자는 메이저리그 구단 전광판의 85%를 제공 중인 클릭이팩츠를 비롯, 디버스파이드 등 세계적 업체들과 함께 이번 작업을 진행했다.
황준호 삼성전자 B2B솔루션그룹 수석은 "제안 전부터 최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별도 팀을 꾸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메이저리그 등을 통해 이미 검증된 회사 위주로 협력사를 선정한 덕분에 최적의 조합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업기간은 3개월만 주어졌다. 야구 경기가 없는 겨울에만 공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짧은 기간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영업과 운영, 유지 보수 등 분야별 담당자가 마치 한몸처럼 움직이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
설치 업체인 지엘에스이(GLse)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설치 기술을 습득하는 등의 과정도 거쳤다.
황 수석은 "이번 프로젝트 시작과 동시에 TF팀을 구성,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등을 점검했다"며 "구성원 간 지속적 소통을 통해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학구장 전광판은 가로 63.398미터, 세로 17.962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로 1620개에 달하는 LED 모듈이 96개의 블록으로 박혔다. 지난 3월 중순 설치가 완료됐고 그 동안 시험 가동을 거쳐 4월 1일 개막과 함께 본격 가동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기 3시간 전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유지·보수 인력이 늘 야구장에 상주한다.
최창익 삼성전자 VD사업부 B2B서비스그룹 부장은 "문학구장 LED 사이니지는 컨트롤 룸에서 제품의 온도, 불량 여부를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모듈 방식을 채택, 문제를 발견하면 짧은 시간에 조치할 수 있다"며 "만에 하나 잘못되는 일 없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장 상주 인력 뿐 아니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NOC(Network Operation Center)도 구축, 전광판이 무리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