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개국·200여개 고객사로 매출처 다변화…안정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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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쎄노텍에서 개발한 '세라믹비드'는 2차전지 재료들을 혼합하는 공정에 사용됩니다. 전기차에 2차전지가 도입되면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죠. 진입 장벽이 높은 기술을 보유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4일 강종봉 쎄노텍 대표이사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쎄노텍이 개발한 '세라믹 비드'의 2차전지 시장 공급이 확대되면서, 회사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라믹 비드'란 나노단위로 대상 물질을 분쇄할 때 사용되는 작은 구슬로, 각종 화합물을 혼합하는데 사용되는 나노신소재다. 광산에서 금이나 백금 등을 분리해내거나 페인트에서 정확한 색상을 추출해낼 때 사용된다. A4용지 같은 광택이 있는 용지에 도포되는 안료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최근에는 2차전지를 만드는 전자재료 혼합에도 이같은 '세라믹 비드'가 사용되면서, 전기차 시장의 수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강 대표는 "2차 전지에 사용되는 전자재료들을 혼합하기 위해선 아주 작은 나노단위 분자로 재료들을 쪼개야 하는데 여기에 0.3mm 세라믹비드가 사용된다"며 "해당 기술은 현재 글로벌리 일본업체 한 곳과 쎄노텍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쎄노텍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작년대비 110억원 늘어난 430억원으로 잡고있다. 약 100억원의 증가분에서 30~40% 가량을 전자재료 관련 세라믹비드 사업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종봉 쎄노텍 대표이사<사진=쎄노텍> |
◆ 매출처 다각화로 안정적 성장 이끈다
쎄노텍의 또다른 강점은 주요 매출처가 특정 대기업에 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기업에 의존적인 중소기업들과 달리, 자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200여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강 대표는 "국가별로는 65개국, 회사별로는 200여개 이상의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특정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않는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기준 쎄노텍 매출 327억원에서 65% 이상은 수출, 34% 가량은 국내에서 발생했다. 세라믹비드를 수출하는 국가별로는 남아프리카 45%, 호주 9%, 키르키즈스탄 7.8%, 독일 7.8%, 스위스 6.2% 등이다.
또한 쎄노텍은 자체 브랜드만을 사용하는 영업방식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OEM 방식도 병행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다양한 고객사와 계약을 맺는다는 전략이다.
◆ 0.1mm 초소형 세라믹비드, 올 하반기 매출 본격화
회사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0.1mm급 초소형 세라믹 비드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다. 초기 매출은 연간 30억원 내외로 예상되며, 현재 주력으로 사용되는 0.3mm 비드보다 한 단계 세밀해진 공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 대표는 초소형 세라믹비드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R&D 단계에서는 거의 개발이 완료됐다"며 "올 상반기 개발 단계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대량 생산체제 가동과 매출 본격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쎄노텍은 미래에셋스팩4호와 스팩합병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66억원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된다. 회사는 이중 18억원 가량을 인력 채용을 비롯한 R&D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20억원 가량은 설비투자, 나머지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미래에셋스팩4호와 쎄노텍은 지난 22일 합병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5월 주주총회를 열고 7월에는 합병 신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스팩 주가는 지난 연말 1875원(12월 18일) 까지 떨어졌다가 쎄노텍과의 합병을 결정한 이후 현재 2270원(4월 1일) 수준에 머물고 있다.
◆ 기술력 기반 강소(强小)기업, 글로벌 No1 소재기업 꿈꾼다
그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신소재 연구를 계속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경남대학교에서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자로서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1999년부터 쎄노텍에 합류해 비디오테이프(VHS) 필름에 도포하는 특수 자성도료를 연구하고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자산업이 발달하면서 비디오테이프 시장이 쇠퇴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는 끊임없이 세라믹비드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페인트나 광물분쇄업, 전자재료 등 다양한 분야 적용에 성공했다.
그는 "연구자로서도 연구한 결과물을 상용화해 대량생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고 뜻깊은 일"이라며 "작은 분야지만 세라믹 비드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 강종봉 대표이사 이력
-1984.02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학사
-1986.02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석사
-1991.08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재료공학 박사
-1999.01~2002.12 한국원자력연구소 객원연구원
-2002.03~2005.02 경남대 창업보육관장
-1992.03~현재 경남대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
-1999.05~현재 쎄노텍 대표이사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