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재규어 올뉴 XF는 비즈니스 세단으로, 세련된 분위기와 고급성을 갖춘 차다. 그러면서도 주행 성능을 놓치지 않았다. 디젤 모델은 점잖고, 가솔린 모델은 터프한 점이 매력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올뉴 XF를 처음 접했다.
올뉴 XF 외관은 가파르게 꺾인 앞모습과 늘씬한 옆모습 덕에 날렵하다는 느낌을 준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미끈한 옆모습이 역동성을 짐작하게 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10.2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해당 디스플레이를 통해 네비게이션부터 음악 재생, 공조기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재규어랜드로버가 자체 개발한 '인컨트롤 터치 프로'로 작동된다. 터치감과 응답속도가 탁월했다. 스마트폰과 견줘도 손색이 없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기능도 우수했다. 기존의 HUD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씨 크기를 키워 정보 전달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서양인의 체구에 맞춰 개발된 탓인지 창문을 열고 닫는 버튼이 깊숙히 배치돼 사용하기 불편했다.
올뉴XF.<=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이날 시승해본 차량은 두 가지로 올뉴 XF 20d 포트폴리오와 25t 포트폴리오다.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솔린 모델은 2.0L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4.7kg·m 힘을 낸다.
첫 차는 디젤 모델인 20d 포트폴리오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진입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디젤 모델의 절대 기준인 정숙성을 올뉴 XF 20d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저속이었기 때문에 크게 감동을 받진 않았다.
올뉴 XF 20d 모델의 정숙성에 감탄한 지점은 고속에서 터널로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고속으로 터널진입 시 노면소음과 풍절음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뉴 XF 20d는 달랐다. 전과 다름없는 정숙성으로 실내의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어진 오르막 와인딩 구간에서는 재규어 레이싱 DNA의 정수를 마음껏 분출했다. 급격히 꺾이는 구간이 반복됐지만 올뉴 XF 20d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요리조리 휙휙 지나갔다. 인솔자의 조언도 있었지만 차량 자체의 제어 기술이 상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어 시승한 가솔린 모델은 터프했다. 비즈니스 세단이기에 달리기 능력보다 정숙함에 무게를 두고 시승했지만 이는 편견이었음을 여실히 깨닫게 해줬다. 상대적으로 디젤 모델보다 경쾌한 움직임과 치고 나가는 맛이 훨씬 뛰어났다. 순간 가속도에서 올뉴XF 25t 모델이 앞선다는 느낌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쭉 밟자 굉음의 엔진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다른 차량들을 앞서 나갔다. 특히 드라이브 모드는 고속 주행을 묘미를 제공한다. 4000~5000rpm에서 기어가 변속되도록 설정돼 있어 충분한 가속도를 느낄 수 있다.
독일차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올뉴 XF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뉴 XF 라인업은 20d 프레스티지부터 S AWD까지 총 7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판매 가격은 6380만~992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