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8개월된 ‘아이메이선’ 1237억원에 넘겨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드라마 및 영화제작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 300426.SZ)가 미녀배우 판빙빙(范冰冰) 소유의 드라마 제작 업체 아이메이선(愛美神)문화유한회사(아이메이선)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판빙빙 스타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마이메이선은 설립 8개월 만에 7억 위안(한화 약 1237억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선전거래소 상장사인 탕더잉스는 지난 28일 밤께 현금지불 방식으로 아이메이선 지분 51% 인수를 계획 중이라고 공시했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중대 자산재편 방침을 확정했으며, 이를 위해 28일부터 주식거래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아이메이선은 지난해 7월 30일 설립된 라디오·TV 프로그램 및 영화제작업체다. 판빙빙이 법인대표이자 집행이사·총경리를 겸직하고, 판빙빙 모친인 장촨메이(張傳美)가 감사를 맡고 있으며, 회사 주주는 판빙빙과 장촨메이 두 사람이 전부다. 설립 당시 등록자본은 300만 위안이었다.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 등에 따르면, 중국 증시 상장사들이 중대 자산재편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대외 인수합병(M&A) 시 매수하는 자산 총액이 상장사 자산총액의 50% 이상이거나, 인수대상의 최근 1년 매출액이 상장사의 같은 기간 매출액의 50% 이상이어야 한다. 혹은 인수대상의 순자산이 상장사 최근 1개 분기 순자산의 50% 이상, 5000만 위안 이상일 경우에도 중대 자산재편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같은 규정에 따를 때, 탕더잉스는 아이메이선의 자산이 자사 자산의 50%가 되는 조건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탕더잉스가 각각 5억4000만 위안의 매출액과 1억1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실현했고, 총 자산규모가 14억8000만 위안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아이메이선의 기업가치는 최소 7억4000만 위안 이상이 되는 셈이다.
아이메이선 지분 51%를 인수한다고 밝혔으므로, 탕더잉스는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해 최소 3억7000만 위안의 현금을 지불해야 한다. 탕더잉스는 오는 4월 27일까지 구조재편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탕더잉스와 판빙빙의 인연은 수년 간 이어지고 있다. 2012년 탕더잉스의 연예인 매니지먼트 관련 업무 중 판빙빙 기여도는 41.81%(278만6500 위안)에 달했고, 이 비중은 2013년 71.2%까지 확대됐다. 판빙빙은 또 탕더잉스가 상장하기 전인 2011년부터 탕더잉스에 86만 위안 가량을 투자를 하며 129만 주(1.95%)를 확보, 10대 주주에 올랐다.
한편, 최근 1년 중국 증시에서는 상장사들이 스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하고, 더불어 해당 스타의 지적재산권(IP)까지 장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스타들의 높은 지명도와 자원을 활용하면 기업 인지도 제고 및 기업 성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탕스잉더의 아이메이선 인수가 대표적 케이스며, 앞서 며칠 전에는 바오펑커지(暴風科技, 300431.SZ)가 현금 지불 및 주식 발행으로 인기 영화배우 류스스(劉詩詩)로부터 연예기획사 겸 드라마 제작업체인 다오차오숭(稻草熊)미디어의 지분 12%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화이브라더스가 설립된 지 1일 된 스타소유 기업을 거액에 인수한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집중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스타 역시 회사를 설립한 뒤 이를 인수할 대상 물색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인처럼 스타들 또한 유통시장에 투자하며 주가 변동 리스크를 감수했지만, 최근에는 모두들 발행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회사 설립-상장사에 의한 인수-재료 편승-해금(解禁) 대기-적기 퇴출’이 새로운 사업방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방법으로 스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상장사 주식을 더욱 많이 확보하게 돼 수익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며 “과거에는 팬덤이 스타들을 먹여 살렸지만 지금은 주식 투자자가 스타들을 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계 관계자 역시 “다수 미디어 제작업체들이 사실은 연예인 1인기업이거나 여러 명의 연예인이 공동 설립한 업체”라며 “모두 상장사와의 합병을 노린 것으로,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았어도 수 억, 심지어 수 십억 위안에 팔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