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매도로 떼돈 번 주인공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를 파산으로 이끈 CNBC뉴스의 인터뷰 취재원이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헤이먼 캐피털의 매니저 '카일 배스'로 드러났다.
카일 배스 |
2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달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가 제출한 조사 기록을 인용, "베어스턴스를 날려버린 폭탄 선언의 주인공이 카일 배스로 드러나는 등 금융위기 발생 미스터리 하나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3월 CNBC 인터뷰에서 앵커 데이비드 파버는 당시 앨런 슈왈츠 베어스턴스 대표에게 골드만 삭스가 베어스턴스의 거래상대방위험(거래상대방의 파산 또는 신용등급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알려진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슈왈츠 대표는 베어스턴스의 거래사는 여전히 베어스턴스와 거래하고 있다고 답했고, CNBC 역시 한 시간 후에 골드만이 여전히 베어스텐스와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던 월가는 이미 베어스턴스를 위험한 회사로 인식했다. 베어스턴스에 대한 신뢰도는 빠르게 바닥을 쳤고, 베어스턴스는 채권환매약정(RP)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능력이 사라졌다. 결국 이튿날 베어스턴스는 회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선언했다.
WSJ 지는 이번에 나온 기밀 정부 기록에 따르면 파버 앵커의 취재원이 당시 베어스턴스의 경영진이었던 카일 배스로 드러났다면서, 파버와 카일 배스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일 배스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베팅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이끄는 헤이먼 캐피털은 최근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화 평가절하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베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