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경기 광명시 철산동을 잇는 안양천 다리인 안양교가 새로운 이름인 '사성교'로 바뀐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23일 국가지명위원회를 열어 사성교를 비롯해 동백대교, 카이스트교 등 8개시도 66건의 지명상정안을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서울 안양천 교량인 안양교가 사성교로 이름을 바꾼다. 그동안 안양교는 안양천을 횡단한다는 점에서 안양교로 통칭됐다. 하지만 공식 이름이 아닌데다 구로구, 광명시 양 지방자치단체가 다리 이름을 바꿔달라고 청원해 이번에 이름이 바뀌게 됐다. 사성교는 양 지자체가 합의한 이름이다.
사성교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 다리 이름은 모두 새로 제정된 것이다. 우선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역 방면에서 경기도 구리시 구리암사대교를 잇는 터널은 '용마터널'로 새로 이름이 바뀌었다.
충청남도 서천군과 전라북도 군산시를 연결하는 다리는 '동백대교'(3.2km)로 최종 결정했다. 동백대교는 시·군화가 '동백꽃'으로 같다는 점을 착안해 만들어졌다.
대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인근에 위치한 '카이스트교'는 외국어가 지명으로 채택된 특이한 경이다. 우리말 보존 차원에서 외국어나 외래어 사용에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카이스트'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 등을 고려해 원안으로 최종 가결했다.
부정적인 뜻의 한자 지명 변경과 구전으로 내려오는 마을 뒷산 이름을 공식적으로 명명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정서와 의견을 반영한 지명 정비도 함께 이뤄졌다.
충청북도 음성군 소재 '원통산(怨慟山)'은 한자표기가 '원망해 서럽게 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지명을 변경하고 싶다는 마을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원활하게 통한다'라는 의미의 '원통산(圓通山)'으로 한자표기를 변경했다.
경상북도 김천시 소재 '구봉산'은 지역 역사성을 반영한 명칭으로 공식화 하고 싶다는 지역 주민의 의견에 따라 '구봉산'으로 정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지명의 가치와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앞으로도 혐오지명·분쟁지명 등을 적극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국토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거나 지명을 변경하고자 할 경우 해당 지자체 또는 지리원에 지명 심의를 적극적으로 요청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